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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정상회담…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2.23 20:05
수정 2026.02.23 20:38

우주·항공·희토류 등 협력 강화

보건·농업 등 10개 분야MOU 체결

'소년공 공감대'…李, 룰라에 극진 예우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간에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으고, 우주·항공과 희토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다.


두 정상은 23일 청와대에서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양국 관계 격상은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이다. 양국은 이에 발맞춰 산업·농업·에너지·안보 분야 협력 로드맵 성격인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룰라 대통령에게 충분히 설명 드렸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도 상당히 많이 매장돼 있다"며 "핵심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원한다"고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보건·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및 약정도 체결했다.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는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얻는 한국 화장품의 수출 확대와 관련돼 있고, 과학기술 분야 협력 MOU는 국내 부품 기업의 브라질 수송기 제조 참여와 관련된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소개했다.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5월 이후 21년 만에 방한한 룰라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22일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2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청와대 대정원에서 검은색 코트에 금색 넥타이 차림으로 미리 나와 룰라 대통령을 기다렸다. 김혜경 여사도 초록색 고름을 단 파란색 저고리와 연한 노란색 한복 치마를 입고 함께 섰다. 브라질 국기의 상징색(노란색·초록색)을 반영해 특별히 준비한 복장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대통령은 양팔을 벌려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두 정상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포옹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기 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룰라) 대통령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며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 환영한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소년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세 때 프레스기에 팔이 눌리는 부상을 당했고, 룰라 대통령 역시 17세 때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겪었다.


룰라 대통령 환영식은 취타대·전통의장대 등 280여 명과 어린이 환영단 25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이뤄졌다. 룰라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자 이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예술이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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