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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계관 공유…‘범죄도시’ 일본판, 리메이크의 진화 보여줄까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2.18 11:36
수정 2026.02.18 11:38

'도쿄 버스트-범죄도시', 마동석·우치다 에이지와 손잡았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트리플 천만’ 기록을 쓴 ‘범죄도시’ 시리즈가 일본서 ‘도쿄 버스트-범죄도시’로 현지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리메이크라는 익숙한 형식을 취하면서도, 한국판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설정을 넣어 기존 리메이크작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일본 배급사 카도카와(KADOKAWA)는 예고편을 공개하며 5월 29일 개봉 일정을 공식화했다.


‘도쿄 버스트-범죄도시’는 원작의 주역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이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로 직접 참여했으며, 영화 '나이트 플라워'의 우치다 에이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 시리즈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일본 현지만의 색채를 입힐 예정이다.


주무대는 다양한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일본 최대의 유흥가이자 뒷골목의 상징인 신주쿠 가부키초다. 영화는 신주쿠 중앙 경찰서에 배속된 한 신입 형사가 복잡하게 얽힌 뒷골목 사회의 이권 다툼 최전선에 휘말리는 과정을 담으며, 국제 범죄자부터 야쿠자, 호스트 조직까지 거리의 어둠을 집어삼킨 세력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려낼 전망이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일본의 라이징 스타 미즈카미 코시가 형사로 극을 이끄는 가운데,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한국 경찰청 소속 에이스 형사 최시우 역을 맡았다. 빌런 라인업에는 일본의 배우 후쿠시 소타가 국제 수배범 무라타 렌지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으며, 한국 배우 엄기준이 합류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시리즈의 신스틸러 박지환의 출연이다. 박지환은 한국판의 장이수 캐릭터 그대로 등장해 일본과 한국의 세계관을 잇는 결정적인 연결 고리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인기 캐릭터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인물이 두 작품 사이를 오가며 세계관의 연속성을 부여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의 서사를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기존 유니버스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사건을 다루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이는 과거 한국 영화 리메이크의 공식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그간 '수상한 그녀', '극한직업', '7번방의 선물' 등이 리메이크됐을 당시에는 원작의 이야기를 현지 정서에 맞게 얼마나 잘 옮기느냐가 핵심이었다.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현지화하는 방식이었기에 리메이크는 대개 원작과 분리된 별개의 작품으로 존재해 왔다.


반면 일본판 '범죄도시'는 한국의 마석도가 활약하는 서울의 타임라인을 일본으로 그대로 확장하는 이른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식의 공유 세계관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를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범죄도시’라는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공유 가능한 플랫폼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확장이 아닌 공간의 확장을 통해 유니버스를 설계했다는 점이 여타 리메이크작들과 궤를 달리하는 포인트다.


성공한 콘텐츠가 단순 수출을 넘어 유연한 세계관과 제작 시스템을 통해 현지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쿠 가부키초의 어두운 이면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이 일본 현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나아가 '범죄도시' 리메이크의 성공적인 첫발이 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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