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도 '혈당 관리' 바람…저당밥솥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26.02.15 07:00
수정 2026.02.15 07:00
설문 응답자 70% "식단 관리"…밥솥업계 기술 차별화 경쟁
명절 연휴 식단 실태 및 잡곡밥 취사 장벽ⓒ쿠첸
설 명절 연휴 이후 체중 증가와 혈당 상승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당·잡곡밥 관련 제품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명절 기간 전·떡국·갈비 등 고칼로리·고탄수화물 식단을 경험한 뒤 '혈당 스파이크'를 걱정하는 소비자 심리가 가전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에 밥솥 업체들도 저당·잡곡 취사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건강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방가전 기업 쿠첸이 20~60대 남녀 8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전후 식습관 및 건강 관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1%가 명절 연휴 기간 평소보다 많은 양을 섭취했다고 답했다. 과식 이후 가장 큰 고민으로는 '소화불량(30.4%)'이 꼽혔고, 이어 '체중 증가(24.8%)', '혈당 상승 우려(22.1%)'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체형 관리 차원을 넘어 대사 건강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70.6%가 명절 전후 별도의 식단·건강 관리를 실천한다고 답했으며, 61.1%는 식사량 조절이나 잡곡밥 섭취 등으로 영양 균형을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다만 잡곡밥 취사 시 '거칠고 딱딱한 식감(27.8%)'과 '불리는 시간의 번거로움(26.8%)'이 주요 장벽으로 지적됐다. 건강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조리 편의성이 실천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틈새를 겨냥해 업체들은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쿠첸은 초고압·초고온 기술을 앞세운 '123 밥솥'을 통해 잡곡 취사 시간을 단축하고 식감을 개선했다고 강조한다. 혼합잡곡(콩 미포함) 쾌속 메뉴 이용 시 1인분 기준 19분 만에 취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귀리·파로·카무트·병아리콩·흑미 등 건강 잡곡은 물론, 농협양곡과 공동 개발한 혼합잡곡 전용 알고리즘을 적용해 소비자 맞춤형 취사를 지원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쿠쿠 미식컬렉션 4세대 저당밥솥ⓒ쿠
한편 이와 관련해 쿠쿠는 '미식컬렉션 4세대 저당밥솥'을 통해 당질 저감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특허 출원한 '4세대 트레이'를 적용해 쌀의 전분을 균일하게 제거하는 방식으로, 백미 기준 당질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3개월간 월평균 6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쿠쿠는 초고압·무압을 전환하는 '트윈프레셔' 기술, 36.9dB 수준의 저소음 '사일런트 압력 시스템', 취사 도중 재료 추가가 가능한 '오픈 쿠킹 모드' 등 사용 편의성과 미식 경험을 함께 강화했다. 저당 백미·저당 잡곡 모드뿐 아니라 '저속노화밥 모드'를 통해 렌틸콩·귀리·현미 등을 조합한 건강 레시피도 제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설 명절 직후뿐 아니라 연초 다이어트 시즌, 저속노화 트렌드 확산 등이 맞물리며 저당·잡곡 특화 밥솥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식단을 유지하는 명절 당일과 달리, 연휴 전후 일상 복귀 과정에서 건강을 회복하려는 '보정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