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넘어지고도' 투혼 불사른 최가온, 클로이 김 밀어내고 금메달! [밀라노 동계올림픽]
입력 2026.02.13 05:34
수정 2026.02.13 05:56
1·2차 시기 착지 실패에도 끝까지 도전
3차 시기 완벽한 연기로 대역전 드라마
'롤모델' 클로이 김 제치고 금메달 수확
최가온 금메달. ⓒ 연합뉴스
최가온 금메달. ⓒ AP=뉴시스
스노보드 최가온(18·세화여고)이 결선에서 두 차례 연속 넘어지고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날아올라 금메달을 따내는 대반전을 일으켰다.
최가온은 13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3차 시기를 거쳐 최종 90.25점을 기록, 결선 12명 중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의 롤모델이자 이 종목 최초의 3연패에 도전한 클로이 김(미국)은 2위(88.00점)에 만족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최가온이었다.
이날 펼쳐진 결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최가온의 반전쇼였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만큼 기량을 인정 받은 최가온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의 존재는 부담스럽지만, 개막 전부터 “최소 은메달”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최가온은 믿는 카드였다.
쓰러진 최가온. ⓒ AP=뉴시스
예상과 달리 결선 1,2차시기는 실망과 우려 그 자체였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1차시기에 나선 최가온은 스위치 백 나인을 성공한 뒤 캡 텐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떨어져 큰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의료진까지 투입됐다. 스스로 일어나긴 했지만 2차시기 도전이 어려워 보였다.
최가온은 투혼을 발휘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2차 시기에 나섰다. 출전 의지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첫 점프 뒤 다시 넘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3차시기 시도 여부도 확실하지 않을 만큼 최가온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쳤다.
하지만 최가온은 3차시기에도 당당히 나섰다. 그리고 착지 실패의 후유증을 털어내는 놀라운 반전의 연기를 선보였다. 다섯 차례 점프를 잇따라 완벽하게 성공했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 최가온은 스스로도 만족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90.25점을 받으며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1차 시기 88.00점을 받았던 클로이 김(미국)이 2, 3차 시기에서 모두 88.00점을 넘지 못하면서 최가온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최가온 금메달. ⓒ 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