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페북 '靑 당무개입' 논란으로 확산…姜 "사과" 野 "불법 자인"
입력 2026.02.11 11:39
수정 2026.02.11 11:44
"지선 이후 합당은 대통령의 바람"
강득구, 전날 SNS에 올렸다 '빛삭'
姜 "의원실 내부 실수…내 불찰"
野 "與가 부르짖던 대통령 탄핵 사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은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가 빠르게 삭제하면서 청와대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 최고위원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명백히 불법적인 당무 개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재명 대통령 입장 전언 페북 글 논란'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잘못 올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내리라고 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홍익표 수석을 만났다"라며 "홍 수석이 전한 통합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찬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최고위원은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며 "대통령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 수석이 전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러한 SNS 내용을 두고 청와대의 당무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강 최고위원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내리라고 했다"며 "그게 2~3분정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해명한 직후 페이스북에서도 "어제 오전,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글이 계정에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며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라며 "어렵게 합당 논란을 정리한 시점에 사실과 다른 글로 오해를 부르고 누를 끼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즉각 이 대통령이 불법적 당무 개입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며 문제 삼고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합당 수임기구, 당 통합과 관련된 청와대의 이벤트까지 논의했다"며 "명백히 불법적인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강 의원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과 직접 만나 나눈 대화를 글로 썼으니 발뺌도 불가능하다. 강 의원이 아차 싶어 글을 내렸지만, 당무 개입의 불법성만 자인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스스로 불법 당무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미국발 관세 협상 등 국가 경제의 명운이 걸린 대외 현안이 산적해있고,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지금이 청와대와 여당이 손잡고 '당권 시나리오'나 짜며 정쟁에나 몰두할 때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라면 내부 권력 투쟁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분초를 다퉈 민생을 살피고 국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라"며 "이 대통령은 불법 당무 개입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강 최고위원이 빛의 속도로 삭제한 게시물은 이미 박제했다"며 "합당 시점부터 전당대회 방식까지 명백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친절한 폭로'가 훗날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기록은 삭제해도 진실은 남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밤 입장문을 내어 "합당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며 청와대는 합당과 관련해 논의한 것이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