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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난해 고환율에도 해외주식 투자 늘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2.08 09:53
수정 2026.02.08 09:57

지난해 말 환율 1470원대서도 공격 투자…서학개미 2배 수준

한은, 국민연금 투자에 '환율 상승' 우려…"규모가 너무 커져"

국민연금, 투자 확대 불가피 입장…외환당국과 진단과 '엇박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연말 이례적인 고환율 국면에서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해외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지난해 연말 이례적인 고환율 국면에서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해외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40억8580만 달러로 전월(39억7540만 달러)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2억730만 달러에서 20억1150만 달러로 61.9%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등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로 간주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국민연금의 1.5배였으나, 12월에는 국민연금이 서학개미의 2배 이상으로 뒤집힌 셈이다.


전체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월 31.7%에서 12월 34.5%로 높아졌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다. 12월 한 달 내내 환율은 1470원선을 넘나들었고, 24일에는 장중 1484.9원까지 오르며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외환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해외주식 투자로 환율 상승 기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시경제에 주는 영향을 아예 무시하기에는 국민연금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히 커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원화가 평가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창출하고, 그 기대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투자를 선호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그 연장선에서 한은은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뉴프레임워크'를 조율해왔다. 국민연금의 적정 환 헤지 수준을 점검하고, 달러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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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연금 대응은 외환당국 진단과 '엇박자' 조짐을 보인다. 국민 노후 자금 운용과 연금 고갈 시점 완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외환당국과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거라고 예측들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외환시장의 추세적 안정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한은이 지난 두 달 동안 외환보유액을 50억달러 가까이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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