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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시끄러운데…국민의힘, 지방선거 모드 가속화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07 06:05
수정 2026.02.07 06:05

張, '직 걸고 사퇴 요구' 초강수 후 민생 행보

"내 입장 밝혔다…비판 말고 직 걸어라"

당 안팎으로는 연일 혼잡과 공방 지속

"지선 필패" 한목소리…'조폭' '도박' 비유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관련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제명으로 인한 당내 논란 지속으로 자신의 거취를 직접 밝히겠다던 장동혁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려면 직을 걸라는 초강수를 두는 동시에 지방선거 체제 전환에 나섰다. 조기 국면 전환을 통해 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나, 일방적인 강경 메시지에 당내 반발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6일 제주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신이 제안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그런 요구를) 들은 바 없다"며 "어제 내 입장을 밝혔다. (이 제안을) 비판할 게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제주도 민생 행보를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누구라도 내일까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제게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면 곧바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 장 대표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향후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직접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또 한 차례 의총이 당내 갈등과 잡음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의원들과의 공개 소통 자리 대신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제주도로 향했다. 현장에서는 제주 지역 청년 간담회 참석, 당원들이 진행 중인 특검 수용 촉구 피켓시위 동참, 제2공항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당 차원의 추진 지원위원회 설치 약속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당내 잡음 수습보다 지선 체제 전환을 우선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후에는 호남·강원 등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장 대표 측은 연일 제기된 내부 반발과 내홍이 사실상 정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당내에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명 장 대표의 혀라고 불리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장 대표에게) 약간의 비판이나 이런 것들은 따라오더라도, 적어도 기자회견 이후로 당내에서 장 대표의 거취를 갖고 사퇴 요구를 하거나, 지방선거 이전에 비대위 체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다 사라지지 않겠느냐"라며 "벌써 쏙 들어가 버렸잖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제안을 두고 비판이 잇따르면서 공방과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전날 장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원하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당심에 갇혀 민심을 보지 못하면 결국 패배한다. 그것이야말로 당심을 거스르는 일이다. 장 대표는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주어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제1야당의 운명뿐만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가 달렸다"며 "따라서 우리 당이 걸어가야 할 길의 절대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못 받는 정당은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영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독재적 발상이 어디 있느냐"라며 "민주정당의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 역시 "장동혁 대표님!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필패할 것"이라며 "사퇴도 재신임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라고 선거 패배를 경고했다.


김용태 의원은 장 대표의 제안을 '도박'에 비유하며 강하게 성토했다. 김 의원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 버렸다"며 "장 대표의 인식 수준, 자해 정치 수준의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만약 정말 장 대표라든지 지금 지도부가 윤어게인으로 인해 많은 당원들이 가입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한 착각"이라며 "우리 당에 대한 생각을 지금 이 바깥에, 목동 바깥에 나가 시민들 붙잡고 여쭤봐라. 우리 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시민들이 정말 국민의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 대표가 시민들과 대화를 좀 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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