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AI가, 배달은 로봇이 돕는다…'기술 제국' 네이버의 위용
입력 2026.02.06 15:05
수정 2026.02.06 15:13
작년 연매출 12조, 영업이익 2.2조 '사상 최대'
AI 중심 서비스 구조 전환…커머스 성장 가속
커머스·지도 등 버티컬 서비스에 신기술 결합
쇼핑 에이전트 출시, 실외 로봇 배달 PoC 추진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지난해 AI(인공지능) 커머스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네이버가 올해는 더 강력한 지원군들을 투입한다. 커머스·플레이스 등 핵심 서비스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온 실험을 '실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지도·플레이스 서비스를 활용한 로봇 배달 PoC(기술검증) 실험을 확대하는 등 신기술과 서비스 결합의 실효성을 높인다.
6일 회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광고·콘텐츠·클라우드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커머스가 빠르게 외연을 키우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전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중심의 구조 전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최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은 검색 중심 쇼핑의 한계를 넘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새로운 쇼핑 구조에 과감히 도전한 전환점의 해였다"며 커머스의 AX(인공지능 전환)를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26.2% 급증한 3조6884억원을 달성했다. AI 커머스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290만건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AI가 기여한 광고 매출 성장률도 5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AI 기반 서비스 구조 개편이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네이버는 '에이전트 커머스'로 성장을 가속화한다. 최 대표는 "2월 출시를 목표로 '쇼핑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출시해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러한 변화에 맞는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쇼핑 맥락을 이해한 AI가 최적의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사용자 취향과 예산, 리뷰 등을 통합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탐색에서 구매까지 자연스러운 연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고도화와 프로덕트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사용자의 쇼핑 맥락과 의도를 깊게 분석하고, 개인화된 할인·적립·배송 혜택까지 고려한 추천을 제공해 완결성 높은 쇼핑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에게 발견될 확률이 높아지고, 재구매 고객은 단골사용성이 강화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사옥 인근에서 테스트 중인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네이버
네이버는 올해부터 로봇 배송 PoC 실험도 본격화한다. 실제 지난해부터 사옥 인근에서 첫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현재 실내 배송을 담당하는 '루키'가 사옥 내 택배·편의점 물품 배송을 수행하고 있다면, 룽고는 실내외를 아우르는 딜리버리 로봇으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대규모 주거 단지 등 도심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룽고는 지난해 12월 로봇산업진흥원의 실외 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해 보행자와 동일하게 보도와 횡단보도 통행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수년간 사옥 내에서 수백 대의 로봇과 협업해왔으며, 이러한 실험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글로벌로도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는 실내를 넘어 실외 환경에서 로봇 배송 PoC를 진행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과 보다 강력하게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루키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룽고를 네이버 지도·플레이스에 입점한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로봇 배송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룽고는 네이버가 구축해온 로보틱스 자산을 실외 물류·배송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AI와 개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쇼핑·검색 경험을 제시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AI를 넘어 로봇 등 미래 기술 영역에서도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며 "커머스, 플레이스, 지도 등 네이버가 보유한 서비스 간 기술 결합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