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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설득도 소용없었다…정청래, 당내 반발에도 꺾지 않는 '합당' 의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2.06 05:05
수정 2026.02.06 05:05

'더민초' 간담회서 '역 설득' 나선 鄭

"1표 차이로 승패 갈린 선거가 13번"

형식적 의견수렴에 '전당원 투표' 무게

'반대파' 당원 투표 대비 여론전 사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 만나며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회장 이재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자세를 낮췄지만, 합당 의지는 꺾지 않은 모양새다. 일부 지도부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합당 중단'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6·3 지방선거 승리에 합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역으로 설득에 나섰기 때문이다.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결국 '전당원 투표' 수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만나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합당 문제를 두고 반발이 거세지자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선수별 연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에 머물렀다.


정 대표는 더민초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들의 귀중한 말씀을 잘 경청했다"며 "한말씀 한말씀 잘 새겨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총 162명의 소속 의원 중 68명에 달해 '당내 최대 계파'로도 불린다. 이들은 합당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자, 내부 논의를 통해 '합당 논의 중단'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지방선거 이후 다시 논의를 거쳐 합당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날 정 대표와의 간담회에서도 동일한 의견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번 합당 사태가 확산된 배경인 일방적인 합당 제안에 대해 사과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혁신당과의 합당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합당이 어떤 식으로 지방선거에 시너지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지적을 겨냥해 직접 조사한 결과로 반박하며 '역 설득'에 나선 상황이다.


정 대표는 "지금은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매우 긴박한 시기인 만큼, 지난 5년 전 선거처럼 2~3%p 차이로 질 수 없다"며 "선거에서 낙관은 패배의 지름길이며, 어떤 선거도 쉬운 선거가 없듯이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1표를 끝까지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를 해봤는데, 과거 6차례 지방선거에서 동일 득표, 동점자로 결과가 나와서 연장자가 당선된 경우가 7번 있었다"며 "1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경우는 13번 있었던 만큼, 근거 없는 승리에 대한 낙관보다는 끝까지 절실한 마음으로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민초'의 태도는 강경했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재논의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초선 의원 중 2~3명을 제외하면 모두 반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합당 문제에 대해 1차로 모여 비상총회를 했는데, 2~3명 정도 외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이후에 다시 회의하자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됐으면 좋겠지만 극명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물이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합당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재명 정부의 경제적 뒷받침을 신속히 이뤄야 한다는 데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올바른 결심을 정 대표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이언주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정 대표가 초선 의원뿐만 아니라 재선과 3선 등 그룹과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인 만큼 말을 아꼈지만, 당내 일부에선 정 대표가 합당 추진 의지를 꺾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탓에 사실상 의견 수렴 후 '전당원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초선 의원들과 달리 재선 이상에선 합당 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탓에 의견이 모아지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결국 선수별 간담회가 끝나더라도 의견이 첨예하다는 사실만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 대표가 주장하는 '당원 여론조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선수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의견을 모두 들었지만 입장이 엇갈린다'라는 형식적인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당원 여론조사 수순으로 가기 위한 절차로 보이며, 진짜 생각을 바꾸기 위해 경청한다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일부 지도부는 전면에서 나서 합당 추진 중단을 연일 요구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자세를 낮췄을 뿐 합당에 대한 의지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강득구 최고위원은 내주부터 전국을 돌며 당원을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당원에게 합당 중단 필요성을 호소하며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여권 일부에선 정 대표가 향후 '전당원 투표'를 강행할 경우를 대비한 반대표 결집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합당 반대 측에선 당원 투표 조사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당원 투표를 염두에 둔 주도권 확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합당 반대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이 증가한 것을 두고 "'지금 이 시기에 왜 합당을 추진하느냐'는 당원의 의구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면서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합당에 대한 당원 찬반 여론은 팽팽해지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에 쫓겨 합당 찬반 투표를 강행할 경우, 결과는 극히 근소한 차이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패배한 쪽이 결과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고 당내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과반이 아니라 최소한 3분의 2 이상의 특별한 동의로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당 지도부는 합당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당원 여론조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최소한 '합당 시기'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며 "지방선거 이전과 이후 중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 당원에게 묻고, 만약 '선거 이후' 의견이 더 많다면 그 뜻을 따르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전제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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