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전당대회 등 직접 지시만 '당무개입'"…與, 李 '당무개입' 논란 반박
입력 2026.02.11 17:43
수정 2026.02.11 17:46
11일 김지호 대변인 서면브리핑
"국민의힘 공세는 적반하장"
박성훈 "과거엔 '탄핵사유' 주장"
조용술 "지금은 선택적 정의 반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에선 "당무개입은 탄핵 사유"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무개입은 공천·전당대회·당직인사 등에 대해 직접 지시하거나 실질 개입한 경우만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당무 개입 공세는 적반하장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논평은 사실관계와 법적 기준을 외면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아무 근거 없이 내부 인사의 SNS 글을 근거로 대통령을 범법자로 단정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 무책임한 정치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적반하장의 전형"이라며 "윤석열의 김영선 공천 개입 녹취, 김건희의 공천 관여 의혹,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문자 '읽씹' 논란, '김옥균 프로젝트'까지 국민의힘에서 제기된 당무 개입 의혹은 실체와 정황, 증거가 분명한 사안"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윤어게인을 외치는 정당이 현직 대통령에게 '당무개입'을 문제 삼는 것은 스스로의 과거를 부정하는 자기모순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라면서 "지금 국민이 묻고 있는 것은 이런 소모적 정쟁이 아닌,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민생과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프레임 정치로 국정을 흔들 게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와 책임부터 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입장을 들었다는 게시물을 작성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혁신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며 6·3 지방선거 이후 합당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오는 8월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이 터지자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글이 계정에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며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명백한 당무개입이자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무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면서 "홍 수석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언급된 이상, 이제 와서 발뺌할 수도 없으며 글을 지운다고 해서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흔적'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민주당은 과거 전직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헌정 파괴'라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선택적 정의를 반복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말이 곧 당의 지침이 되는 순간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라 청와대의 하부 조직으로 전락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당 운영에 대통령의 의중이 개입되는 순간, 정당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왜곡된다"며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당무개입 정치를 즉각 멈추고, 집권세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