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엔솔 지분 70%까지 낮춘다…실탄 확보해 내실 경영(종합)
입력 2026.01.29 19:29
수정 2026.01.29 19:29
올해 매출 목표 보수적 가이던스인 23조원로 제시
석유화학, 동북아 신증설 부담 속 구조조정 병행
올해 투자 1.7조…향후 2~3년 연 2조원 이하로 관리
LG화학 분기별 실적표. LG화학 IR자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 수준까지 낮춰 확보한 실탄으로 신성장 동력 육성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 주력 사업 부진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자산 유동화와 설비투자 축소를 통한 내실 경영을 다질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9일 2025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여 간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유동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약 79.4%다.
확보한 재원은 성장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 주주 환원에 배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결단은 대외 업황 변동성 확대와 재무 구조 관리 필요성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1971억원, 영업손실 413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의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감소했고, 적자 폭은 58% 커졌다.
차 CFO는 "극심한 업황 변동성을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은 미래 성장 투자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올해 사업 계획. LG화학 IR자료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실적인 23조8000억원보다 낮은 23조원으로 설정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자국 중심의 정책 기조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 회복의 가시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체질 개선을 통한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LG화학은 올해 역시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증설이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시황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부가 제품 중심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라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병행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도 병행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국내 정유사와의 협업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 재편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현재는 협업 파트너와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다. 셧다운 실행과 관련해서는 여수와 대산 모두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시기와 대상은 파트너사 및 정부와의 세부 협의를 거쳐 타임라인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약 40%의 출하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고객사 물량 조정 영향으로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물량이 본격화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북미 시장 둔화에 따른 테네시 공장 가동 일정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된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가동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다만 향후 가동 시점과 생산 규모 확대 일정은 OEM 고객사의 수요 변동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및 자금 조달 계획도 내실 경영에 초점이 맞춰졌다. LG화학은 "전체적으로 설비투자(CAPEX·캐펙스)는 가용 투자 재원 한도 범위 내에서 집행이 될 수 있도록 엄정하게 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2조9000억원의 캐펙스를 집행했고, 올해는 테네시 공장 투자가 피크아웃돼 약 1조7000억원의 캐펙스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올해 투자 재원은 외부 조달 없이 에비타(EBITDA) 등 자체 가용 재원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2~3년간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연간 투자 규모를 2조원 이하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차 CFO는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고부가 산업구조의 전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시 확보되는 재원의 약 1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