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없는 대만 야구…류지현호는 올인으로 맞불?
입력 2026.01.29 10:38
수정 2026.01.29 10:38
대만 야구, 해외 베팅업체로부터 C조 4위라는 저평가
한국 또한 일본전 총력 다하는 대신 이튿날 대만전 올인
C조 4위 평가 받은 대만 야구. ⓒ 뉴시스
대만 야구가 다시 한 번 변방 취급을 받으며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해외 베팅업체 ‘Bet365’가 발표한 WBC 본선 1라운드 C조 배당률에 따르면, 일본의 8강 진출 배당률은 1.00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이 2.05로 2위에 올랐고, 호주(3.40)와 대만(3.50)이 뒤를 이었다. 배당률은 숫자가 낮을수록 전력상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석하면 된다.
대만 입장에서는 아쉬운 평가일 수밖에 없다. 대만은 직전 메이저 국제대회인 2024 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일본 야구대표팀의 27연승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심지어 대만의 세계랭킹은 일본(1위)에 이어 2위이며, 4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그럼에도 대만 야구가 저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너리그 유망주와 자국 리그 위주 선수들로 구성됐던 프리미어12와 달리, WBC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실제로 한국은 이정후, 김혜성 등 빅리거뿐만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류현진이 가세할 예정인 반면, 대만의 해외파는 마이너리거들로 채워질 예정이라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한 선수들이 없다.
일정도 대만을 도와주지 않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일본야구대표팀이 3월 6일 예정된 대만전 선발로 특급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울 것이라 전망했다.
C조는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호주가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는 구도다. 만약 야마모토가 대만전에 나선다면 대만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류지현호는 대만전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결국 대만의 전략은 한국, 호주전 올인 쪽에 무게가 쏠린다. 이는 3회 연속 조별리그서 탈락한 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야마모토가 대만전에 나선 뒤 이튿날 열릴 한국과의 경기에 메이저리거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또는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야마모토라는 거대한 산을 피할 수 있지만, 여전히 빅리그급 구위를 가진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대만 못지 않게 한국 대표팀의 류지현 감독 머릿속도 복잡하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일본전에 전력을 쏟아붓기 보다는 대만전 필승 전략을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 언론들 또한 한국이 원태인, 문동주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일본전이 아닌 대만과의 경기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한국 야구는 2018년 이후 대만을 상대로 2승 4패의 열세에 놓여 있다. 심지어 전력상 대만이 한국을 앞질렀다는 평가까지 국내외서 공공연하게 나오는 실정이다.
사실상 2위 결정전이 될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은 3월 8일 낮 경기로 펼쳐진다. 대만은 전날 낮에 최약체 체코와 맞대결하고, 한국은 저녁에 일본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일정상으로는 대만이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