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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측 뉴진스 탬퍼링 의혹 부인…멤버 친인척 연루 주장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1.28 15:40
수정 2026.01.28 15:4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뉴진스 멤버의 큰아버지와 특정 기업인이 결탁한 자본시장 교란 공모에서 비롯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 전 대표 측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가 입장을 대리해 설명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민 전 대표는 2025년 12월 30일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도하고 탬퍼링으로 빼내어 소속사 어도어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취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하이브, 어도어와의 관계가 정리됐고 멤버들도 모두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각자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최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 계약 해지를 추진하는 등 팀 해체를 시도하는 정황이 나타났고 소송 과정에서 멤버 가족을 이용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돼 최소한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분쟁이 2024년 4월 시작됐지만 당시 갈등의 본질은 독립 레이블 운영 보장 등 하이브 소속 계열사 운영방식 관점 차이였고 뉴진스 전속계약 이슈와는 무관했다"며 "2024년 8월 민 전 대표 해임과 이후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진 뒤 2024년 12월 2일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2024년 9월 30일 '다보링크 실질적 소유자'로 지목된 박정규와 만났다는 보도를 내며 갈등이 '뉴진스 탬퍼링' 문제로 급격히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또 "2025년 1월 9일 텐아시아가 박정규를 인터뷰해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이 기정사실화됐고 이후 모든 비난이 민 전 대표에게 집중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탬퍼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뉴진스 멤버 1인의 큰아버지와 박정규가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테마주'로 엮어 주가부양에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녹음·대화 녹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 전 대표 측이 제시한 주요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24년 6월께 멤버 1인의 부친이 "형(큰아버지)이 인맥이 넓어 하이브와 협상을 맡기면 잘할 것"이라고 했고 민 전 대표는 7월 26일 이모 씨의 연락처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모 씨는 8월까지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4년 9월 9일 이모 씨가 다시 민 전 대표에게 연락해 하이브 핵심 경영진 신영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했고 하이브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는 것이 민 전 대표 측 주장이다. 민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어도어 대표이사로 복귀해 레이블의 독립적 운영만 보장해준다면 풋옵션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전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모 씨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9월 19일 돌연 방시혁 의장이 합의에 나서도록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이모 씨를 신뢰하기 어려워 민 전 대표가 직접 2024년 9월 28일 하이브 대표이사 이재상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는데, 이 대표가 민 전 대표에게 '테라사이언스, 다보링크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봤느냐. 만났느냐, 만나지 마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민 전 대표는 당시 "테라 뭐요?"라고 반응할 정도로 해당 명칭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면담 다음날인 9월 29일, 큰아버지가 찾아와 박정규 당시 다보링크 회장이 방 의장이 합의에 나서게 할 묘안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녹취에 따르면 박정규는 10월 말 예정된 국제 행사(ICAE 2024 지구환경 국제 컨퍼런스)를 언급하며 '방 의장을 명단에서 빼고 대신 민 전 대표를 넣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민 전 대표는 이모 씨에게 "다보, 테라 이게 뭐예요?"라고 되물었다. 이를 근거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탬퍼링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이후 9월 30일 이모 씨 권유로 박정규를 만났으나 어떠한 사업 논의를 하지도 않았고 멤버의 가족이 소개한 자리이므로 만났다. 그 당시까지도 민 전 대표는 테라사이언스와 다보링크 등이 어떤 회사인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모 씨와 박정규가 대화 내내 국제 컨퍼런스 행사에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를 데리고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지인을 통해 테라사이언스·다보링크 관련 정보를 접하고 테라사이언스가 다보링크를 인수해 주가부양을 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주가부양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닌지 자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말 행사 참석 요구가 재차 이어졌지만 민 전 대표는 "정치권과 엮여 이상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고 대표이사가 아닌 지위에서 상을 받는 것도 적절치 않으며 괜한 탬퍼링 의혹도 받고 싶지 않다"며 단호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웅 변호사가 공개한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 이모 씨(왼쪽)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오른쪽)의 대화 내역. ⓒ

김 변호사는 다보링크와 엮여 있다는 루머를 알게 된 민 전 대표가 이모 씨에게 '저 모르게 무슨 일을 꾸민 거냐'고 물은 텔레그램도 공개했다. 이 메세지에서 이모 씨는 '처음에 어도어 나오라 한 사람은 나였다. 뉴진스 아이들 데리고 나오면 좋겠다고 얘기한 건 내 입'이라며 빼내기의 시작이 본인임을 인정했다.


김 변호사는 또 "다보링크가 임시주주총회 공시에서 이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했다가 민 전 대표가 2024년 11월 5일 이들과 연관이 없다는 발표를 한 뒤 이를 취소했다"며 "민희진·뉴진스 테마주를 만들려던 시도가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활용도가 사라진 큰아버지를 사내이사에서 제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어떻게 2024년 9월 30일 만남을 알고 촬영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디스패치에 보도 경위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텐아시아 보도에 대해서는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며 "자본시장 교란 세력이 언론을 어떻게 이용했고 그 과정이 어떻게 사실처럼 포장됐는지"를 수사기관이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박정규 및 텐아시아 편집국장과 기자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정규에 대해서는 민 전 대표와 뉴진스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행위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4년에 발생한 일은 당시에 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어도어에서 매니지먼트 활동을 할 계획어있기에 멤버 가족에 대한 일을 말할 수 없어 당시에 밝히지 않았다"며 "뉴진스 프로듀싱 권한이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고 최근 멤버 일부가 계약 해지를 당한 것과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되며 이제야 입장 표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 프레임을 만드는데 하이브가 큰아버지와 박정규 등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 전 대표도 잘 알지 못해 되물은 테라, 다보라는 이름을 이 대표가 콕 집어 접촉 여부를 물었다"며 "하이브 경영진과 대주주가 사전에 관련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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