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강타한 초강력 눈 폭풍·한파…최소 34명 사망
입력 2026.01.27 20:15
수정 2026.01.27 20:15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서 전기 기술자들이 초강력 눈폭풍으로 끊어진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눈폭풍으로 최소 34명이 목숨을 잃었고 항공·전력 등 사회 전반이 마비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은 26일(현지시간) 남부 아칸소주부터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약 2100㎞에 걸쳐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폭풍 이후 북극 한기가 유입되면서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12.3도로,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뉴욕시에는 수년 만에 폭설이 내려 적설량이 20∼38㎝에 달했다. 한파와 폭설이 겹치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해 현재까지 14개주에서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는 급격한 기온 급강하로 실외에서 9명이 사망했고,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제설차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와 텍사스에서는 썰매 사고로 2명이 숨졌고,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도 나왔다. 테네시에서 4명, 루이지애나와 펜실베이니아, 텍사스에서 각각 3명, 미시시피에서 2명, 뉴저지에서 1명이 사망했다. 캔자스에서는 실종됐던 여성의 시신이 눈 속에서 발견됐다.
항공기 사고도 발생했다. 메인주에서는 눈보라 속에 소형 제트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에서 전복돼 화재가 발생했고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와 눈폭풍 간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항공 대란도 심각하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8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은 전날 미국 항공편의 45%가 결항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정전 사태도 이어졌다. 정전현황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69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미시시피 북부와 테네시 일부 지역에서는 얼어붙은 눈비로 전선이 끊기며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눈폭풍으로 미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이 눈으로 덮였다. ⓒ AFP/연합뉴스
기상 당국은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 북극 한기가 유입되면서 이미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주말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전문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50억∼1150억달러(151조∼166조원) 규모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이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