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지금이라도 살까"…멈추지 않는 '금빛 질주', 재테크는?
입력 2026.01.24 08:28
수정 2026.01.24 08:28
한 돈에 100만원 '골드시대' 개막
골드뱅킹·골드바·금펀드 등 인기
"장기적으론 가격 상단 더 높아질 것"
ⓒ데일리안
금값이 유례없는 '금빛 질주'를 이어가면서 이를 활용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 투자에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순금 1돈(3.75g)당 10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온스당 5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95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세웠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약 65% 급등한 금값은 새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약달러 흐름과 저금리 기조에 더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상품이 높여있다.ⓒ연합뉴스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권의 '골드뱅킹' 잔액 변화다. KB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2조1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채 1년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을 직접 주고받지 않고 계좌를 통해 0.0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국제 시세와 환율이 실시간 반영돼 원화로 거래되므로, 직장인들이 적금처럼 소액을 꾸준히 쌓아가는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물 자산인 '골드바'에 대한 관심도 높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판매된 골드바 규모는 약 6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일시 중단됐던 판매가 새해 들어 재개되자마자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실물 금은 보관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위기 시 눈에 보이는 자산을 가졌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세제 혜택이 있는 KRX 금시장 거래나 편의성이 높은 금 펀드 및 ETF(상장지수펀드)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 관련기사 보기
금값 상승세 계속된다…‘ACE KRX금현물’ 순자산 4조 돌파
“이체 대신 골드바”…치솟는 금값에 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값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값 상승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재확인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크다"며 "현재 금의 명목가격과 실질가격 모두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선 만큼, 관련 이슈가 완화될 경우 일시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상승장이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금 가격의 상승 추세가 2022년 말부터 시작되었고, 과거와 달리 실질금리 하락을 동반하지 않았다"며 "중앙은행 매입 기조 지속 등 구조적인 변화를 동반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부터 금을 비롯한 모든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통화 유동성 확대와 달러지수의 약세 분위기에서 금이 당분간 글로벌 자산 시장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