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쌍특검 단식' 고비인데…보수 결집 발판은 확보?
입력 2026.01.21 00:15
수정 2026.01.21 00:15
단식 고비 7일차 맞이한 장동혁
보수진영 분위기는 갈수록 고무
"길어질수록 정치적으로 유리"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일 오후 국회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을 찾아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농성이 7일차에 접어들며 체력적 고비를 맞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오히려 보수 진영 결집과 국면 전환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여권이 장 대표가 목표한 통일교 게이트와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 야권 연대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은 20일 엿새째 단식을 하고 있는 장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를 찾아 "지금 당이 가장 성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대표와 대화를 나눈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일부 문제에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떻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야 이재명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으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정기 모임에서 장 대표의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데 뜻을 모은 후 장 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친한(한동훈)계인 고동진·안상훈·김건·유용원·정연욱·서범수·김예지 의원 등도 포함됐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무도한 국정 운영에 맞서 싸우는 장 대표의 단식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투쟁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며 "민주당은 국정에 책임을 진 여당으로서 조금의 양심과 책임이 있다면 제1 야당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고 '쌍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21일 오전 귀국하는 대로 단식농성장을 찾을 예정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함께 멕시코·과테말라에서 의원 외교 활동 중이었으나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특검 통과를 향한 진정성에 어떤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며 "장 대표가 만든 무거운 정국 아래에서 정치권의 모든 인사는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질서를 바로세우기 위한 한 발짝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의회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다시 국내정치로 시선을 돌린다. 귀국하는 대로 장동혁 대표를 찾아 야권의 추가적인 공조강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동조 단식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현재 내부에서는 국민의힘과의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확한 것은 이 대표가 발표를 하겠지만 단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금 장 대표가 단식을 개시한지 오래됐기에 릴레이도 아니고 이 대표까지 단식에 나서는 것은 타이밍상 어색하다"면서도 "어쨋든 내부적으로 (국민의힘과의 협력과 관련해 단식 외) 검토하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연 확장성이 있는 인사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당 안팎 분위기는 갈수록 고조되는 흐름이다. 비록 쌍특검법 관철이라는 당초 목표는 거두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보수 진영 결집이라는 정치적 효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과 지지자들은 화끈한 대여투쟁을 원했고, 장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되면 관망하고 있던 내부 의원들도 점점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장 대표의 건강상태가 관건이긴 하지만, 지금 국면이 길게 이어질수록 당은 결집하고 정치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