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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경제성장 기회·과실 모두 나눠야"…'성장 드라이브' 시동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6.01.10 00:00
수정 2026.01.10 00:00

靑서 경제성장전략 보고회…'잠재성장률 2%' 목표

李정부, 경제 책임 원년…"K자형 성장 양극화 해소"

한한령 해소 국면 기대…한국 기업 中진출 가능성도

정책실장, 10대 사장급 만나 청년고용·투자방안 청취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을 모두가 함께 나누고, 국가가 성장한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경제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결과 실, 결과가 모두에게 귀속되지 않는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을 벗어나서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그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경제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며 "올해는 이재명 정부가 경제 운영에 제대로 책임지는 첫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 상황은 잠재성장률를 약간 상회하는 2%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육성과 금융시장 정상화 정책들은 우리 경제의 강점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내놨다. 새해 들어 기획예산처를 분리·개편한 뒤 출범한 재경부가 단독으로 제시한 첫 경제 청사진이다.


재경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언급된 '1.8%+α'라는 표현을 수치로 구체화한 것이다. 적극적인 재정 운용과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대책을 통해 성장률을 추가로 0.2%p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제시된 2.0% 성장률은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0%)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정부의 기대와 정책 의지가 동시에 반영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와 다른 소위 K자형 성장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외형과 지표만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분명히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다수의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균등함, 소위 성장의 양극화는 단순한 경기 차이가 아닌 경제 시스템이 던지는 구조적 질문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용 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K자형 성장의 그늘이 미래를 짊어지는 청년 세대에 집중되는 현실은 장기적 미래 성장동력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국가 성장과 기업 이익이 청년의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다고 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어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40만명 넘는 청년은 기업으로부터 경력을 요구받는데 정작 그 출발선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음 세대가 현 상황에 절망해서 희망의 끈마저 놓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의 정책만으로 충분한 지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도약을 통한 성장 과실을 모두 함께 나누고 국가가 성장한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 부처는 청년과 중소벤처 그리고 지방이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이상호 LS전선 대표이사, 정서진 주식회사 화신 대표회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 대통령은 삼양식품과 CJ올리브영 등 K-푸드, K-뷰티 관련 기업에 "개별 기업들이 현지 시장을 개척하는데 우리 정부가 뭘 해주면 좋을지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등의 내용을 제안해달라"며 "외교부에 재외 공간을 기업과 문화 진출의 교두보로 재편한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에게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우니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경협이 나서서 기획을 같이 나서서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중국은 이제 시작"이라며 "과거 많이 진출했다가 대거 철수하지 않았느냐. 결국 외교 문제였는데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은 없었다고 하니까 없는 것으로 인정해 주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과거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거 진출했다가 외교 갈등, 특히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후 급격히 철수했던 경험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당시의 실패를 시장성이나 경쟁력 문제라기보다 외교적 변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제는 그 장애 요인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비친 셈이다.


민간 기업인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애로를 직접 전하며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경북 영천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화신'의 정서진 대표는 "지방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확보다.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입사 3년차 기준 이직률이 30%에 이른다"며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지방 중소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고 붙잡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에 이 대통령은 "매우 의미 있는 지적"이라며 "회사는 회사대로 하고, 지역이라든지 나이라든지 개별 요소에 따른 지원은 정부가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재경부에서 전면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 검토를 현장에서 지시했다.


류진 회장이 "BTS(그룹 방탄소년단)가 해외 공연을 하면 5만명 이상이 모이는데 (우리나라 공연장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리 기술과 창의력으로 멋진 랜드마크를 건설해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이 대통령은 "우리 회장님 고향 안동에다가 하나 하시죠"라고 받아쳐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 대통령 역시 경북 안동 출신이다.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한진 등 10대 그룹 사장급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투자·고용 계획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의 올해 투자 계획과 청년 고용 확대 방안을 청취하고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으며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부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개별 부처 차원을 넘어 청와대가 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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