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새 얼굴' 로드리게스는 누구?
입력 2026.01.05 17:02
수정 2026.01.05 17:21
로드리게스 父, 좌익 무장단체 활동하다 사망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2019년 3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해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권한 대행은 법률가 출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마두로 정권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강경 성향의 좌파 정치인이다. 그의 강경한 성향은 아버지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에게서 물려 받았다.
좌익 무장단체인 사회주의 연맹을 창립한 아버지 로드리게스는 1976년 미국 기업인 납치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심문을 받다 사망했다. 당시 7세였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후 “혁명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라며 줄곧 강경파의 길을 걸어왔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귀국해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일하다가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들어가 그의 당선에 기여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로드리게스는 정보통신부 장관, 외무장관, 제헌의회 의장을 거쳐 재무·석유 장관을 겸직하며 차베스주의 체제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호세 마누엘 로마노 정치 분석가는 CNN방송에 “그는 대통령의 전폭적 신임을 받아온 매우 유능한 권력 운영자이며, 군과 행정부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더욱 강화된 미국의 봉쇄와 제재로 경제가 악화하자 로드리게스 권한 대행은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자처하며 위기를 극복하려 하기도 했다.
WSJ는 “정치적으로는 강경파에 속하지만 협상 국면에서는 실리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있다”며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 직접 나선 바 있으며 당시 그는 마두로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대통령 승계 후 제3국 망명)이라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명품을 즐기는 그의 사치스러운 이미지가 극심한 민생 위기와 괴리돼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WSJ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명품 구두와 가방 등을 즐겨 착용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왔다.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는 80% 위축됐고 800만 명 이상이 국외로 이주하는 등 현대사의 가장 큰 경제 붕괴 중 하나를 겪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투입됐으나 정작 명품 가방, 신발 등을 사들이며 사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