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체포된 마두로 부부 美뉴욕 도착…다음주 재판받을 듯
입력 2026.01.04 09:12
수정 2026.01.04 09:12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항공기가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주 뉴버그의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군 특수부대의 군사 작전으로 전격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미 법무부가 이들 부부를 마약 테러 및 무기 밀매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납치’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뉴욕주 뉴버그의 스튜어트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대기 중이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30여명이 기내로 진입해 마두로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FBI 요원들에 둘러싸여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 합참에 따르면 미군은 이른바 ‘단호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을 통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기습 침투했고, 오전 1시1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3시29분쯤 베네수엘라를 빠져 나온 뒤 미 해군 이오지마급 강습상륙함에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넘겼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육지에서 대기 중이던 미 공군기를 타고 뉴욕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도착은 오후 5시가 가까워 이뤄졌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 가까이 이동한 끝에 종착점인 뉴욕에 도착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스튜어트 공군기지에서 헬리콥터로 맨해튼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두로 부부는 뉴욕시 마약단속국(DEA) 본부로 이동한 뒤 브루클린에 있는 연방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눈과 귀가 가려진 채 수갑을 차고 미군에 의해 이송됐다. 이들은 침실에서 자던 중 끌려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로 이르면 오는 5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재판 전에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이며, 구치소 이동 후에는 머그샷 촬영과 지문 감취 등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외국 대통령이 미국 구치소에 수감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 법무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그의 아들을 포함한 측근들에 대한 새로운 공소장을 공개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이미 기소한 상태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날 체포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에 탑승해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를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 VTV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을 미군에 의한 ‘야만적인 납치’라고 맹비난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방위를 위한 총동원령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부통령이 새로운 정국 변화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은 매우 정중했으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CNN은 “두 발언이 충돌하기 때문에 미 국무부에 연락을 취했으며, 베네수엘라 부통령실에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