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웹툰·웹소설 없이 영화·드라마 없다?…현재는 [제자리걸음 웹툰·웹소설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1.01 07:29
수정 2026.01.01 07:29

웹툰·웹소설의 드라마화‧영화화는 ‘반짝’ 트렌드를 넘어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이 됐다.


56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된 ‘좀비딸’은 웹툰이 원작이며,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동명의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툰의 매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며 혹평 속 100만명을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지만, 침체 된 한국 영화계에서 그나마 ‘화제몰이’를 했던 두 작품의 원동력이 웹툰이었던 셈이다.


ⓒ'좀비딸'·'중증외상센터' 웹툰·영화 포스터

드라마 시장에서도 웹툰·웹소설의 영항력은 컸다. 배우 소지섭의 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광장’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과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등이 출연해 관심을 받은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색다른 재미의 의학 드라마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수위 높은 범죄 드라마로 호기심을 자아낸 ENA 드라마 ‘아이쇼핑’ 등이 웹툰 또는 웹소설 원작으로 했다.


이미 검증된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는 웹툰·웹소설의 영상화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콘텐츠의 규모와 숫자가 모두 확대되면서 그 시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2020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쌍갑포차’, ‘메모리스트’, ‘저녁 같이 드실래요’, ‘편의점 샛별이’ 등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들이 쏟아진 것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모범택시’(2021), 넷플릭스 ‘D.P.’(2021),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2022), 웨이브 ‘약한영웅1’(2022), 디즈니플러스 ‘무빙’(2023),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tvN ‘정년이’(2024)에 이르기까지. 많은 흥행작들의 뒤엔 웹툰 또는 웹소설이 있었다.


장르물은 물론, 로맨스 또는 휴먼 드라마 등 한계 없는 도전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처럼 대작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내년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재혼황후’는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 본 적 없는 세계관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웹툰·웹소설의 가능성도 함께 확장됐다. 2020년 활발한 영상화 직후인 2021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결과 웹툰 산업 매출액은 약 1조 5660억 원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7년(3799억원) 대비 4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웹툰 산업의 총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이 현재와 같이 마냥 밝게만 볼 수는 없다. 우선 웹툰·웹소설 영상화가 최근 몇 년 사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사이, 웹툰·웹소설 시장은 잠시 주춤하며 새로운 흥행작이 활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간한 ‘2024년 만화·웹툰 유통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작품 수는 총 1만 8792개로, 전년도(2만 141개) 대비 6.7% 감소했다. 신작의 숫자가 줄어든 것도 아쉽지만, 그 안에서도 쏠림 현상이 반복돼 독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낸다.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일상, 스포츠 등 총 10개의 장르로 콘텐츠를 구분한 네이버웹툰에서 로맨스와 판타지 장르에 콘텐츠 절반 이상이 쏠릴 만큼 인기 장르에 작품이 쏠려있다. 지난해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한 실제 계약 장르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현대로맨스’가 1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위가 ‘로맨스판타지’(15.1%)로, ‘로맨스’ 장르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 뒤를 ‘드라마’(10.8%), ‘액션’(9.6%) 등이 이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영상화의 ‘보물 창고’ 역할도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현재 웹툰 시장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이후 메가 히트작이 탄생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데, 독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타 장르로의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선 새로운 스타 콘텐츠, 작가 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