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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단 조치' 배수진 친 장동혁…'특검 올인'으로 '연대·반전' 조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30 04:05
수정 2025.12.30 04:05

장동혁, 계속 통일교 특검법 도입 위한

특단조치 언급…이준석 동반 단식설도

특검 관철시 보수연대·여론반전 눈앞

김성태 사례 비춰 '특검 도입 여부' 관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등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 특검법'을 앞세워 범보수연대와 여론 반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통일교 특검법을 고리로 개혁신당과의 교감을 형성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지연 전략을 때려 여론까지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장 대표가 연이어 특검법 도입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만큼, 어떤 극단 전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연대와 반전의 효과가 커질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장 대표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특검법 도입을 이뤄내야 하기에 향후 협상력과 투쟁력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29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법'의 연내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결국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년 1월 8일만 넘겨 특검을 모면해 보겠다는 민주당의 꼼수가 명백하다"며 "필요한 행동이 있다면 연말이 지나기 전에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단의 조치'는 장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30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통일교 특검법 처리' 데드라인으로 설정하면서,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해 꺼낸 단어다.


장 대표는 해당 간담회에서 "뜬금없이 신천지 수사는 왜 하자는 것이냐. 지난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처럼 말도 안 되는 것에 조건을 걸고 트집 잡아 연말·연초 넘겨 무산시키려는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서라도 이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꺼낸 '특단의 조치'가 단식 투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2일 내란전담재판부의 위헌성을 주장하는 필리버스터를 헌정 사상 최초로 24시간 동안 실시하면서 여론 반전을 이끌어낸 장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더 강한 투쟁 방안은 '단식'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장 대표는 이날 해남 솔라시도에서 '특단의 조치'와 관련해 단식과 같은 행동이 실현되는 게 아니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특단의 조치를 지금 말씀드리면 특단의 조치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행동을 할지 대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만약 단식 투쟁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공동 단식'에 나설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을 겨냥한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추진·발의하면서 범보수연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공동 단식이 현실화될 경우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당내에선 지난 2018년 5월 이른바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 단식 투쟁에 나선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당시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였던 김 전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3일부터 9일 동안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내걸고 단식에 돌입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단식 3일차인 5일엔 폭행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단식 이후, 특검에 합의해 주었다. 그리고 수 년 간의 법적 다툼 끝에 김경수 전 의원과 드루킹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가게 됐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금까지도 성공적인 투쟁으로 정치적인 승리를 가져온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18년 5월 3일 국회본청 앞 천막농성장 옆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건없는 드루킹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DB

여대야소인데다 극한 대립 상황에서 장 대표가 30일 본회의에서 특검 처리가 불발돼 단식투쟁에 나서면, 개혁신당을 비롯한 보수야권이 뭉치는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보수연대의 걸림돌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차이를 대여투쟁 명분으로 극복할 수 있단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필리버스터와 특검은 원래 야당의 무기인데 장 대표가 필리버스터로 확실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특검까지 받아내면 보수 지지자들뿐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며 "휘몰아치듯이 민주당을 압박해서 당과 보수를 한 번에 뭉치게 할 기회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당내에선 통일교 특검 도입 투쟁을 통해 '여론 반전'을 꾀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통일교 특검을 도입해야 하는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2%가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67%가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한 부분이 주목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특검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대거 형성된 상황인 만큼 민주당이 무작정 발을 빼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특검 도입을 반대해오던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전격 도입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대신 민주당은 특검 후보자 추천 방안을 사법부를 제외한 제3자에게 맡기자는 입장과 신천지 로비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꺼내면서 특검 합의에 지장을 초래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같은 민주당의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갑질·특혜 의혹과 범여권 내에서도 반발이 감지되는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발탁 등 지지층 분열과 중도층 이탈과 이어지는 이슈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특검 지연 전략이 여론에 유리하게 반영되기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선 장 대표가 '특검 도입'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장 대표가 언급한대로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1월 8일까지 통일교 특검법을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투쟁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큰 성과를 낸 이유는 단식으로 조건없는 특검을 받아냈고 드루킹 특검이 김경수 구속이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는 있겠지만 원하는 바를 이뤄내려면 특검 도입을 이끌어내는 협상력과 투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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