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대수명 83.7세…65세 이상 연평균 진료비 551만원
입력 2025.12.29 12:00
수정 2025.12.29 12:00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7세까지 늘어난 가운데 고령층 의료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만성질환 중심의 의료비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7세로 2000년 이후 약 7.7세 늘었다. 남성은 80.8세 여성은 86.6세로 각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돌았다.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사망 원인 구조는 만성질환 중심으로 굳어졌다. 2024년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만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다.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의료비 부담은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3%인 1051만4000명으로 초고령사회 기준을 넘어섰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 226만원의 2.4배에 달했다.
만성질환 진료비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2024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3%를 차지했다. 순환계통 질환 진료비가 14조원으로 가장 컸고 암 진료비는 10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단일 질환 기준으로는 고혈압이 4조5000억원 당뇨병이 3조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고혈압 유병자 중 목표 혈압에 도달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고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혈당이 조절되는 비율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치료 효과는 높았지만 치료율 자체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건강행태 지표도 정체 양상을 보였다. 성인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3.9%로 다시 상승했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5%로 큰 개선 없이 횡보했다.
질병청은 기대수명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만성질환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지역 간 건강 격차를 줄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