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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3만개 첫 돌파…매출 늘었지만 시장은 포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2.28 10:26
수정 2025.12.28 10:27

가맹점 수 6년 만에 3만개 넘어 구조적 팽창 지속

가맹점당 매출·고용은 정체…수익성 압박 심화

국내 한계 속 주요 브랜드 해외로 눈 돌려



ⓒ데일리안DB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개를 돌파했다. 매장 수와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가맹점당 매출과 종사자 수는 정체 양상을 보이며, 치킨 업계가 사실상 포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4년 프랜차이즈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만139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92개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5.3%다. 2021년 4.8%였던 증가율은 2022년 2.5%, 2023년 1.6%로 둔화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 수는 2018년 2만5110개로 처음 2만5000개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9년 2만5687개, 2020년 2만7303개, 2021년 2만8627개, 2022년 2만9348개, 2023년 2만9805개를 거쳐 6년 만에 3만개를 돌파했다. 연평균 1000개 안팎의 매장이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BBQ가 가장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BBQ 가맹점은 2316개로 전년보다 67개 늘며 bhc를 제치고 1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bhc는 2228개로 1년 새 48개 줄었고, 교촌치킨은 1361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처갓집양념치킨(1254개), 굽네치킨(1154개) 순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치킨 업종 브랜드는 647개로 전년보다 22개 줄었다.


지난해 치킨 전문점 매출은 8조7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율은 커피·비알코올음료(12.8%), 한식(10.0%), 피자·햄버거(9.2%)보다 낮았다. 가맹점당 매출은 2억7960만원으로 증가율이 1.9%에 그쳤다.


고용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종사자 수는 6만5373명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2.1명으로 0.1명 줄었다. 치킨 전문점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맹점당 종사자 수가 가장 적은 업종으로, 부부 중심의 영세 매장이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전체 치킨 업계 규모는 줄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을 모두 포함한 전국 치킨 전문점 수는 2023년 기준 3만9789개로, 2020년 4만2743개보다 약 3000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중심 소비 구조 속에서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주요 브랜드 중 bhc와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장 수가 줄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매장까지 합친 전체 치킨집은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국내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BBQ는 최근 유럽 진출 출정식을 열고 스페인에 현지 기업과 합작 형태의 유럽 헤드쿼터를 설립했다. 미국에서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처음 열었고 중국 시장에도 재진출했다. bhc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교촌치킨은 중국 내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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