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꼭”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재치 있는 부탁에 대통령도 화답
입력 2025.12.17 13:35
수정 2025.12.17 13:36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뉴시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긴장이 흐르는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재치 있는 부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답을 이끌어냈다.
유 회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내년에는 K-스포츠해로 선언할 예정이다.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유스 올림픽까지 5개 메이저 국제대회가 펼쳐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이 출발점이다. 진천선수촌에 지드래곤은 없지만, 그 이상으로 멋있는 선수들이 대통령님의 격려와 방문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선수촌에 오셔서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국제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지드래곤을 거명한 재치 있는 유 회장 부탁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알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방체육회, 소속 가맹단체들도 선출 제도를 민주화하고 너무 장기로 독선, 횡포를 못 부리게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선수 선발이나 운영의 공정성 문제도 언제나 논쟁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성원 사이에 위계적 관행 때문에 폭력 문제와 도덕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원도 하되 각 조직 단체가 민주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 구성원들이 공정한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유 회장은 "불공정한 부분을 뿌리 뽑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해서 개선 노력 중이다. 선거 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결여돼 있다. 민주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 현장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면 그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제9차 이사회를 열고 대한체육회장 등 선거 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다. 의결한 선거 제도 개선안에는 직선제 도입, 모바일·온라인 투표 도입, 후보자 자격 요건 강화 등이 포함됐다.
끝으로 유 회장은 “종목 단체나 지방체육회의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 이들과 협력을 통해 각종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데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저항도 꽤 있을 텐데 잘 추진해주길 바란다"면서 "체육단체는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비폭력적으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