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오스탈 최대주주로…美 해양방산 시너지 낸다
입력 2025.12.12 14:59
수정 2025.12.12 15:00
호주 정부, 한화 오스탈 지분 19.9% 인수 허용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한화
한화그룹이 호주 정부로부터 글로벌 조선·방위기업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최대 19.9%까지 확대하는 데 대한 승인을 받았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해외 선박 건조 거점을 확장하며 미국 해양 방산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명확한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한화는 현재 보유한 9.9% 지분을 19.9%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추가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한화그룹은 오스탈의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19.28%)를 넘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차머스 장관은 “이번 제안에 따라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19.9%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한화그룹도 이번 지분 추가 인수는 오스탈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확대 의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오스탈 경영진의 거부로 무산됐으나 올해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장외거래 방식으로 9.9%를 확보했다.
이후 호주와 미국 정부에 추가 지분 확보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는 100%까지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는 허가를 먼저 받아냈다. 오스탈은 호주 정부가 지정한 전략적 조선업체로, 해외 기업의 지분 취득에는 호주와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수다.
오스탈은 호주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국 해군 군함을 건조·납품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 점유율을 보이는 1위 기업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와의 연계로 미국·호주 해양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