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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끼 입으신 손님, 벗어주세요"...롯데백화점 해명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12 05:49
수정 2025.12.12 05:49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시민에게 보안요원이 복장을 문제 삼아 출입을 제한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7시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 8명과 연대 시민 3명은 집회 참석 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가를 찾아 저녁 식사를 하려 했다.


ⓒSNS 갈무리

하지만 백화점 보안요원은 식당 입구에서 이들에게 "이런 복장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고 제지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김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금속노조 조끼와 '투쟁'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조끼와 모자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실내라 모자는 벗었지만 조끼까지 벗으라는 요구는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후 일행이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시도하자 다른 보안요원 2명이 다시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보안요원은 "공공장소에서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여기는 특정 사유지" 등의 이유를 들었고, 이김 사무장은 "조끼를 이유로 한 제지는 노동자 혐오"라고 반박했다.


실랑이는 5~10분간 이어졌다. 결국 일부 인원은 자리를 떠나야 했으며, 남은 일행만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김 사무장은 "식당은 일반 고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특정 복장만 문제 삼는 것은 기업의 노동조합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롯데백화점 측은 "보안요원이 혹시 모를 불편 상황을 우려해 요청한 것일 뿐, 백화점 차원의 복장 관련 규정은 없다"며 이번 대응이 용역 보안요원의 '개인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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