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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마케팅’ 다 잡은 신흥강호 두산건설 We’ve [골프단 톺아보기③]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24 09:07
수정 2025.11.25 14:23

올 시즌 김민솔-박혜준-이율린 생애 첫 승 및 4승 합작

선수 영입 기준은 간절함과 성실함, 긍정적인 마인드

두산건설 이적 후 생애 첫 승을 달성한 이율린. ⓒ KLPGA

2023년 창단한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이하 두산건설)이 공격적인 투자와 세심한 선수단 관리로 성적과 마케팅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 골프단은 창단 당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박결, 임희정, 유효주, 임희정을 비롯해 국가대표 소속이었던 김민솔, 그리고 골프 인플루언서로 유명세를 떨친 유현주까지 총 5명으로 출발했다.


선수 영입은 계속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지난해 KLPGA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율린과 177cm의 장신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던 박혜준까지 가세했다. 또한 일본에서 뛰고 있는 '전설' 신지애와는 서브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창단 3년 차인 올해, 두산건설 소속 선수들은 4승을 합작한 데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를 써내거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유망주 껍질을 완벽하게 벗어던진 김민솔이 대표적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시드전에서 충격적인 부진으로 드림투어에 머물렀던 김민솔은 지난 8월 초청 선수로 참가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시드를 확보했고 약 한 달 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출전 대회 수가 1경기 모자라 아쉽게 신인 자격을 얻지 못했으나 김민솔이 올 시즌 가장 뛰어난 ‘루키’였다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올 시즌 생애 첫 승을 달성한 박혜준도 이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 KLPGA

올해 두산건설 모자를 쓴 이율린과 박혜준은 이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전까지 우승 경험이 없었던 박혜준과 이율린은 각각 ‘롯데 오픈’,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율린은 우승 당시 베테랑 박지영과의 5차 연장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담대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희정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데뷔해 루키 시즌에만 2승을 쓸어 담는 등 입단 4년 만에 5승을 달성했던 임희정은 교통사고 이후 2년 넘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서서히 팬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져 갔다. 하지만 올 시즌 한 차례 준우승 포함, TOP 10에만 8차례 진입하는 등 완벽한 부활을 알리면서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김민솔 우승 후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두산건설 골프단. ⓒ KLPGA

선수들이 두산건설 모자를 쓰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두산건설 골프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들 간의 관계와 팀 분위기가 유독 좋았던 한 해였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 분명하지만 두산건설 소속 선수들은 서로의 루틴이나 훈련 방식, 마인드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왔다. 이러한 팀 분위기가 성과에 큰 영향을 줬고, 소속 선수들이 4승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새로 합류한 박혜준, 이율린도 기존 선수들과 빠르게 어우러지며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가 한층 더 단단해졌다. 특히 오랜 기간 지도자로 활동해 온 오세욱 상무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멘탈에 대한 조언을 꾸준히 건네 자연스러운 피드백 문화가 자리 잡았다. 결국 이번 시즌의 4승은 서로를 신뢰하는 분위기와 긍정적인 팀 에너지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금전적인 지원 외에 두산건설 골프단만의 선수단 관리법 또는 운영 철학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 골프단 지원의 핵심은 선수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늘 ‘우승을 의식하기보다, 지금까지 해온 루틴과 과정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금전적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부담을 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오세욱 상무를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나 컨디션에 따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피드백을 공유한다. 팀 스포츠처럼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도 두산건설 골프단만의 특징이다.


부활에 성공한 임희정도 통산 6승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 KLPGA

선수 영입에 대한 기준도 확실했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태도다. 간절함, 성실함,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는 선수의 공통된 특성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보여준 가능성,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가는 힘, 언행의 일관성 등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이러한 태도는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자연스럽게 긍정의 에너지로 순환된다. 그래서 재계약이나 신규 영입에서도 성장 가능성과 팀과의 조화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비단 선수들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골프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3년 연속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개최해 골프단 창단과 궤를 함께 하고 있으며, 총 상금 규모 역시 웬만한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12억원에 달한다.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건설 골프단. ⓒ 두산건설

두산건설 골프단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이 관계자는 “선수와 팬이 함께 성장하는 한국 골프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뒤 “1부 투어뿐 아니라 2부 투어까지 함께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다양한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수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골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더 친숙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인 We’ve를 팀명으로 사용했고, 선수들의 개성을 녹인 에센셜 굿즈, 사인북 제작, 프로암 초청, 찾아가는 팬 이벤트, 기부 활동 등 다른 골프단과 차별화된 팬서비스도 이어가는 중이다”라면서 “이런 활동들은 두산건설이 단순한 후원사를 넘어 사람과 삶을 잇는 기업이라는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선수는 성장하고, 팬은 새로운 경험을 얻고, 기업은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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