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국내 투자 당부한 李대통령에 "대규모 투자·고용" 화답
입력 2025.11.16 17:26
수정 2025.11.16 20:06
삼성 이재용 "향후 5년간 6만명 국내서 고용"
SK 최태원 "실질적 경제 성장 과실 창출 위해 노력"
현대차 정의선 "5년간 125조 투자…경제 활성화 기여"
LG 구광모 "국내 100조 투자…60%를 소·부·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 ⓒ연합뉴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16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내 투자 및 고용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와 관련해 "저희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또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중소기업, 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을 하겠다"며 ▲향후 5년간 6만명 국내에서 고용 ▲R&D 포함 국내 시설 적극 투자 ▲AI 데이터 센터 수도권 이외 지역에 구축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투자와 균형 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은 "외교력, 국방력, 문화 자산인 K-컬처는 물론이고, 산업 경쟁력이 국력을 키우는데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삼성은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SK그룹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좀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저희는 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 클러스터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언급하며 "용인 만으로도 600조 정도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기가 얼마나 빨리 당겨질 수 있느냐는 수요하고 관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어쨌든 투자할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크다"며 투자 의지를 밝히며 고용 효과도 클 거란 취지로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번 합의가 실질적 결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주시는 게 저희와 협력사 등 모든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되려면 대미 투자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돼야 하는 만큼, 조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116조원 투자를 발표했던 것보다 8조2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이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주로 국내 R&D 투자 그리고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에 39조원, SD 그리고 AI, 반도체,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원, 그리고 시설 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 36조원 그렇게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서 미래 기술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소재, 부품,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가는 일"이라며 "저희 LG도 이를 위한 국내 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에서 60%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저희는 그동안 협력업체의 설비 자동화, AI 적용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생산성을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더욱 확산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핵 추진 잠수한 건조 승인을 받아낸 한미 합의에 감사를 표하며, 대미 투자 이외에도 국내 조선 방산 분야에서만 향후 5년간 약 11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지금보다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동반 성장 이외에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업을 확충해 주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상호 호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국 사업을 준비하겠다면서, "미국 조선소, 기자재 업계, 첨단 기술기업, 대학들과 전략적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이들의 성과를 잘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