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왔다!...떠난 러브버그 자리 꿰찬 '이 벌레', 뭐길래?
입력 2025.08.06 10:28
수정 2025.08.06 10:31
최근 인천 무학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대벌레의 대량 출몰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7월 전후로 폭발적으로 개체수가 늘었던 러브버그가 중순쯤 사라진 뒤 대벌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로 산지, 등산로 등에서 발견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벌레는 2020년 이후 산지와 밀접한 수도권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출몰하고 있으며, 서울 은평구와 경기 의왕시·군포시·하남시, 인천시 등에서 가장 많이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대벌레의 대규모 출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국립생물자연관 연구팀이 봄철(3~5월) 대벌레알 4500개의 부화율을 분석한 결과, 더 낮은 고도에서 부화율이 기존보다 6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벌레는 나뭇잎을 갉아 먹기 때문에 산림 피해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20년 피해 면적은 19헥타르에 불과했지만, 2021년 158헥타르, 2022년 981헥타르로 3년 사이 약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독성 잔류 등 부작용을 우려해 화학 살충제 대신 끈끈이 롤트랩(트랩) 등 물리적 방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대벌레의 표피에 붙어 개체를 폐사시키는 곰팡이인 '녹강균'을 발견, 이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대벌레가 뭐길래?
대벌레는 몸이 나뭇가지, 특히 대나무를 닮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곤충이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도 많이 포착되고 있다.
한국에서 발견된 대벌레는 주로 10cm 내외이며, 최근에는 호주에서 몸길이가 40cm에 달하는 초대형 대벌레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수명은 평균 1년이지만, 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위장술의 달인이기도 하다. 몸이 나뭇가지처럼 생겨 포식자로부터 쉽게 숨을 수 있으며, 일부 종은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처럼 움직이기도 한다. 다리가 잡히면 도마뱀처럼 스스로 다리를 끊어 도망치거나 위협받으면 악취를 풍기거나 위협 행동을 취해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암컷이 짝짓기 없이 단독으로 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한 마리가 600~700개의 알을 낳는데, 이때 알을 한번에 낳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5개씩 산란해 몇 달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은 보통 3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야 부화하며, 일부는 알 상태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벌레는 농작물의 잎을 갉아 먹는 습성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