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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힐이 아직도 뛰어?’ 꺾이지 않는 야구 열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25 14:33
수정 2025.07.25 14:33

45세 나이에 등판하며 현역 최고령 선수 등극

숱한 부상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 식지 않아

리치 힐. ⓒ AP=뉴시스

은퇴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리치 힐(45)이 14번째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힐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002년 프로에 입단해 3년 뒤인 2005년 빅리그 무대에 처음 선 힐은 21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컵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보스턴, 클리블랜드,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LA 다저스, 미네소타, 탬파베이, 뉴욕 메츠, 피츠버그, 샌디에이고, 그리고 현 소속팀인 캔자스시티까지 그가 입은 유니폼만 14개이며 16번의 이적을 경험했다. 14개팀에 소속을 둔 건 은퇴한 에드윈 잭슨과 함께 최다 소속 타이 기록.


커리어가 긴만큼 사연도 많다. 데뷔 초 주 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선발 투수로 활약하던 힐은 3년차였던 2007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부상 악령이 끊임없이 괴롭혔고 결국 불펜 투수로 전업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그렇게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으나 리치 힐의 강인한 의지는 선발 투수 전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의 나이 30대 중반에 이뤄진 일이었다.


특히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과 한솥밥을 먹었던 2010년대 중후반 LA 다저스에서의 4년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이 시기 두 차례 10승 이상을 거뒀고 이후 다시 저니맨이 되었지만 선발 투수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리치 힐은 이번 컵스전 등판을 마친 뒤 “야구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더 할 수 있다는 걸 알 때는 떠나기 힘들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리치 힐. ⓒ AP=뉴시스

45세가 넘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역대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는 사첼 페이지(59세)를 비롯해 1900년대 초 활약한 잭 퀸(49세), 그리고 현대 야구로 넘어오면 최연장 승리 투수 기록을 보유한 제이미 모이어(49세), 너클볼의 달인 필 니크로(48세), 역대 최다 탈삼진의 놀란 라이언(46세) 등이 꼽힌다.


이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4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리치 힐도 마찬가지다. 그는 커리어 내내 부상과 맞서 싸웠는데 포기 대신 도전을 택했고 1414이닝 동안 90승 75패 평균자책점 4.00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등판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린 힐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캔자스 시티에 감사하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라는 말로 진한 감동을 안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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