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벌써 1228명”…온열질환 역대급 폭증
입력 2025.07.10 13:42
수정 2025.07.10 13:43
노인·중장년층 직격탄…전체 환자 60% 넘겨
서울 기온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크린에 '온도 37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유례없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사상 최고 속도로 늘고 있다. 하루에만 200명이 넘는 환자가 쏟아지고 7월 초순에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8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가 1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가장 빠른 1000명 돌파 기록이다.
특히 이달 8일 하루에만 238명이 발생하면서 2018년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200명 이상 발생 사례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두통·어지럼증·근육경련·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등이 있다.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1228명 중 사망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86명, 사망자 3명)과 비교하면 환자는 2.5배, 사망자는 2.7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질병청은 “6월 28일 이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환자 수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환자의 81.1%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작업장(28.7%)과 논밭(14.4%), 길가(13.9%) 등 야외활동 중이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33.6%, 50대 이상은 61.1%로 집계됐다.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야외근로자와 고령층의 위험성이 특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7.1%(701명)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19.9%(244명), 열경련 12.9%(159명), 열실신 8.6%(106명) 순이었다. 남성이 948명(77.2%)으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발생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집중됐다.
질병청은 열대야 대응 수칙을 당부했다. 수면 전 가벼운 샤워, 규칙적인 생활습관, 시원하고 쾌적한 수면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며 기상정보와 폭염 특보를 수시로 확인해 야외활동을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