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얻고, 오프라인 행사까지… 대중성 확대 ‘두뇌 서바이벌’의 명과 암 [D:방송 뷰]
입력 2025.05.27 13:53
수정 2025.05.27 13:53
OTT 타고 글로벌 시청자들도 사로잡아
이 과정에서 심각해지는 악플, 출연자 비난 문제
마니아들의 깊은 관심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키운 스케일이 맞물려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까지 관심을 보내는 것은 물론, 코멘터리 영상, 팬미팅 등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대중적인’ 장르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출연자를 향한 비난도 그만큼 거세지면서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선보여야 할지, 다시금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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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마지막 회까지 공개를 마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예능으로,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다양한 두뇌 서바이벌 예능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구축한 정종연 PD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바둑 레전드 이세돌을 필두로, 정현규와 윤소희, 강지영, 손은유, 최현준 등 각 분야의 브레인들이 총출동해 초반부터 화제성을 압도했었다.
‘데블스 플랜2’ 초반, 이세돌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전작보다 낫다’는 호평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확대됐지만, 아쉽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후반부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세돌이 중반부 갑작스럽게 탈락한 이후 긴장감이 약화됐으며, 우승자 정현규와 윤소희, 규현이 전개 내내 확고하게 ‘연합’하며 다소 뻔한 결과가 이어졌다.
특히 정현규와 윤소희, 규현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탄한 신뢰를 구축했는지, 그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윤소희와 규현가 정현규에게 보내는 일방적인 신뢰는 ‘윤소희와 규현은 정현규를 우승시키기 위해 플레이한다’는 반응가까지 야기했다. 갈등하고, 또 배신하면서도 연합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했지만, 윤소희와 규현이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괜히 봤다’는 차가운 반응도 나왔다.
물론 깊게 몰입한 시청자들이 보내는 뜨거운 반응은 곧 서바이벌 예능의 원동력이다. 상금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의 긴장감을 담는 서바이벌 예능의 가장 큰 장점은 ‘과몰입’으로, 이에 여러 OTT 플랫폼에서 다양한 두뇌 서바이벌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데블스 플랜’ 시리즈 외에도,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웨이브 ‘피의 게임’, 쿠팡플레이 ‘대학전쟁’ 등이 시청자들을 만났던 것. ‘미스터리 수사단’, ‘데블스 플랜’ 시리즈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 등 마니아를 넘어, 대중성 확대를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데블스 플랜2’는 공개를 마친 후 스페셜 토크까지 열며 팬들을 직접 만났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데블스 플랜2’의 세계관을 체험해 보는 ‘데블스 플랜: 데스룸’ in 성수 이벤트에 이어 제작진, 출연자가 함께 모여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탄탄하게 구축된 팬덤의 힘이 있어야 가능한 오프라인 행사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과몰입한 만큼 비난도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출연자가 논란에 휩싸여 안타까움을 유발한 것이 ‘데블스 플랜’ 시리즈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정 PD가 tvN에서 2013년 선보였던 ‘더 지니어스2’에서는 출연자 임요환이 악플 세례를 받았고, 이에 아내인 김가연이 “안타까운 건 당장 눈앞에 펼쳐진 배신극과 친목처럼 보이는 이 현상에 분노를 하고 화를 내는 네티즌들로 인해 산불처럼 번져가는 일종의 몰아가기성 감정유발의 글들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3년 공개된 ‘피의 게임2’에서도 출연자 하승진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었다.
그러나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10 순위에까지 진입했던 ‘데블스 플랜2’의 일부 출연진은 이제 글로벌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게 됐다. 국내 시청자들의 비난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도 번역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됐다.
함께 비하인드를 나누는 코멘터리 영상, 스페셜 토크 속 대화들도 확산되며 새로운 악플을 유발 중이다. 스페셜 토크에서 보여준 한 출연자의 태도를 문제 삼는가 하면, 코멘터리 영상 속 정종연 PD의 발언들에 대해 ‘특정 출연자를 밀어주는 것 같다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제는 일부 마니아를 넘어, 더 많은 대중들을 아우르게 된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다. 게임의 치열함, 나아가 더 리얼하게 이를 포착하는 장르의 특성도 갖춰야겠지만, 출연자의 의도나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자극도를 줄이는 것도 필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