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과 원한 있는 것 아니냐"…한동훈 "아버지가 계엄해도 막았을 것"
입력 2025.04.24 17:34
수정 2025.04.24 17:54
金 "대선 다시 하는 뿌리·책임, 한동훈 후보에 있어"
韓 "나는 계엄 저지해…국민께 미래 제시할 수 있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첫 1대1 맞수토론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과 관련해 첨예한 논전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렇게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의 모든 뿌리와 책임과 시작이 한 후보에게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한 후보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며 "굉장한 사랑과 많은 관계를 말하는데 이런 관계가 왜 탄핵과 구속 등 서로 대화가 안되는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고 안타깝다"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나는 민주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다.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해도 막았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를 계엄 세력으로 몰 것이지만 당시 당대표로서 계엄을 저지했다. 계엄을 저지한 세력으로서 국민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배신자란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남들은 가만 있는 문제도 아부나 아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로 잡으려 했다. 그것을 배신이라 하느냐"라며 "김 후보 같은 분들이 같이 나서서 막으려 노력해 주셨어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바로 잡으려 한 것이 나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20분간 자유주제로 맞수 토론이 벌어지자 김 후보는 "정치를 떠나서 인간 관계가 이렇게 돼서 되겠느냐"며 "정치를 한 번도 안해보신 분을 비대위원장을 시켜줬는데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 버렸다. 개인적으로 너무 원한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사적 관계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나도 대단히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라며 "우리가 이렇게 대선 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상황도 그나마 내가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께서 고집을 피우실 때 나 말고, 국민의힘 진영에서 윤 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없었다"며 "오히려 나 혼자서 그랬고, 이간질을 당했고, 배신자 소리를 1년 내내 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가 재차 "사적인 관계에 연연하란 게 아니라 적어도 윤 대통령과 형제 이상의 관계 아니었느냐"라고 묻자 한 후보는 "형제가 그러면 계엄을 막지 말아야 합니까"라고 맞서기도 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형님을 무리하게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시키려 했는데, 한 후보가 대통령 탄핵하고 내란 단정한 게 이재명과 다를 게 뭐냐"고 공격하자 한 후보는 "큰 비약"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