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캠프 간 최재형…노태우 딸 이혼소송서 '불똥'?
입력 2025.04.23 14:36
수정 2025.04.23 15:09
환수위 “최재형, 노소영 변론 멈추라…노태우 범죄수익 상속 도와”
국민의힘에 입장 표명 요구…"법조 쇼핑" 시각도
5·18기념재단 등도 檢 수사 촉구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최재형 국민의힘 전 의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노 관장 측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은 지난해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변호인단에 최 공동선대위원장과 그의 50년 지기인 강명훈 하정 대표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는 23일 보도자료에서 "최 전 의원이 노 관장의 이혼소송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는 것과 소송 과정에서 '재산분할'이라는 명목으로 노태우 범죄수익의 편법 상속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6월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 국민의힘에 몸담은 최 전 의원이 노 관장을 돕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당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태우 비자금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앞서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선경에 유입돼 증권사 인수,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선경 300억원'이라고 적힌 1998~1999년 김 여사의 메모 2개와 50억원짜리 약속어음 6장이 찍힌 사진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체가 불분명했던 노태우 일가의 비자금이 세간에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노태우 일가가 그간 숨겨 온 부정 축재 은닉재산의 실체를 규명해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5·18기념재단도 지난해 10월 "노 관장이 노 전 대통령의 범죄수익 300억 원에서 유래한 SK 주식을 이혼소송 재산분할금으로 취득하려 한 만큼 사실관계를 수사해야 한다"며 '노태우 일가 비자금 수사 촉구'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 환수위는 "최근 노 관장의 이른바 법조 쇼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며 "최 전 의원은 노 관장 법조 쇼핑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최 전 의원과 강 변호사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조 대법원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최 전 의원에게 100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최재형 한동훈 대선후보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과는 별개로 노소영 관장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경북고 선후배 사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노 관장은 2016년 4월 총선 당시 김문수 새누리당 대구 수성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