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 스트레스] 관세 협상 긍정 신호 나오면 원화 강세 '트리거' 작용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4.22 07:23
수정 2025.04.22 07:23

한·미, 오는 24일 관세 협상…상호관세율 25% 인하되나

"급격한 관세 인하 어렵겠지만…품목별 인하 가능성 有"

"지속적인 원화강세 유지하려면 무역·금융 안정화돼야"

"협상 성공적으로 마치면 불확실성·불안전성 해소될 것"

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오는 24일부터 본격적 관세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관세 인하, 무역 장벽 완화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낼 경우 원화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24일 밤 9시(미 동부시간 오전 8시) 워싱턴 D.C.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시작한다. 이번 협상은 양국 재무·통상장관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2+2' 형식으로 추진된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고 국가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된 25% 품목별 관세와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25%)를 인하하거나 유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 알래스카LNG개발 프로젝트 투자 등의 카드를 앞세우겠다면서도 "섣불리 타결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원·달러 환율 안정과 국내 경제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분기 역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관세'를 꼽았던 만큼,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간 상호관세율이 2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낮추는 협의는 양국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미국은 자국 제조업 보호와 노동시장 보호라는 명분 아래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해 왔기에 단기간 내 급격한 관세율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품목별 관세율 인하 가능성은 존재한다. 전면적인 관세율 인하보다는 특정 품목별 유연한 적용 혹은 예외 조항 확대 형태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원화 가치는 기본적으로 대외 무역 수지, 투자 흐름, 글로벌 경제 심리 등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협의에서 관세 인하, 무역 장벽 완화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투자심리 개선을 통해 원화 강세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지속적인 원화강세를 유지하려면 구조적인 무역 및 금융 여건의 안정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불안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환율안정, 나아가 경제성장률 전망 회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한미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원·달러 환율(1420원대)은 단기적인 호재가 전부 반영된 결과"라며 "협상 결과에 따른 부정적인 뉴스 흐름이 이어진다면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세 협상만큼이나, 미중 관세전쟁도 화율 하락에 중요한 요소"라며 "미국과 중국의 협상 결과, 중국의 위화 정책 등이 미치는 영향도 환율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