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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윤지후 캐릭터 살리기 돌입?


입력 2009.02.18 13:45
수정

´구준표 신드롬´으로 인한 윤지후 캐릭터 축소

스토리 생동감 위해선 윤지후 존재감 ´필수´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야기 구도가 새롭게 재편,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성인무대를 펼치기 시작한 <꽃보다 남자>는 구준표(이민호 분) 약혼녀가 등장한 것과 더불어 김범-김소은의 러브스토리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멜로 라인이 여러 가지 형태로 다각화 되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 윤지후(김현중 분)다. 지금까지 윤지후는 구준표와 금잔디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매력 없는 캐릭터에 머물러 있었다.

금잔디가 위험에 처하면 마치 슈퍼맨처럼 잠깐 등장했다가 말없이 씩 웃어주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느낀 것은 ‘멋있다’ 가 아니라 ‘생뚱맞다’였다.

윤지후는 구준표 만큼의 파괴력을 갖고 스토리를 움직여줘야 하고 극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


왜 저 장면에 윤지후가 등장해야 하는지, 왜 윤지후가 금잔디에게 연민 혹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가 반복, 윤지후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은 반감됐다.

구준표와 맞설 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당당히 드라마의 한 축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캐릭터치고는 비중도, 설명도,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도 너무나 부족했다.

여기에 구준표-금잔디 라인이 <꽃보다 남자>의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르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윤지후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반드시 방송 되어야 할 에피소드도 구준표-금잔디의 러브스토리 부각을 위해 희생되는 측면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윤지후가 구준표 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로 성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에피소드가 구준표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윤지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윤지후가 이 정도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던 것은 그나마 김현중이라는 스타가 자신의 이미지를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소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보다 남자>가 시즌2로 접어들면서 윤지후 캐릭터도 점점 변하고 있다. 시즌2의 가장 중요한 메인 스토리는 구준표-금잔디-윤지후-하재경이 만드는 사각 관계다. 이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구준표와 금잔디만 부각되면 안 된다.

윤지후가 구준표 만큼의 파괴력을 갖고 스토리를 움직여줘야 하고, 극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 윤지후 캐릭터의 존재감만이 사각 라인을 생동감 있게 진행케 하고, 시청자들을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매력 없는’ 윤지후 캐릭터는 쥐약이다.

흥미로운 것은 <꽃보다 남자> 제작진 또한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윤지후 캐릭터를 살리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 라인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극의 무대가 잠시 마카오로 옮겨 온 13회에서 윤지후는 금잔디의 ‘수호신’ 같은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뜬금없이 등장하고, 뜬금없이 사라지는 어색함을 벗어던진 윤지후가 나름의 개연성과 진지함을 갖고 윤지후-금잔디 라인에 매력을 덧입히고 있는 셈이다.

구준표의 냉대에 상처 받은 금잔디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고, 지금까지 잃었던 윤지후 특유의 황량함과 따뜻함 또한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

시즌2를 알리는 마카오 에피소드에서 윤지후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구준표-금잔디 라인에 상당한 균열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남자>의 스토리 라인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14회의 선방에 힘입어 윤지후는 구준표에 걸맞은 캐릭터로 성장했다. 윤지후를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꽃보다 남자>는 잃어버렸던 성장 동력을 되찾고 시청률 반등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데일리안 = 우동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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