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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바닥론 ‘솔솔’…저평가-실적 전망 효과 ‘주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2.01 07:00
수정 2025.02.01 07:00

영업익 ‘상저하고’ 예상…밸류에이션 매력↑

위기극복 의지·주주가치 환원 노력 긍정적

IBK·유안타증권 등 목표주가 8만원대 유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삼성전자가 ‘실적 충격(어닝 쇼크)’과 딥시크 등장에 따른 후폭풍에도 하방 압력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가가 ‘딥 밸류(초저점)’에 위치했단 의견과 함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나오며 투심 개선 기대감이 제기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35조3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0%(2조6498억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바닥을 확인하고 하반기 반등에 나서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14조8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3%(2조2395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컨센서스는 20조5794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31.15%(4조8860억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전망에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주가가 32.23%(7만9600→5만3200원) 내렸는데 이는 과도한 면이 있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단 평가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1배로 작년 개장일(2024년1월2일) 1.57배와 비교해 크게 내렸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상·반기 비중이 각각 39%, 61%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PBR 1.01배에 거래돼 모든 악재를 선반영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경영진의 위기극복 의지와 주주가치 환원 노력도 투심에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에도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이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8.45%(1조4705억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과 동일한 결과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해 단기간에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HBM 5세대인 HBM3E 개선 제품을 올해 1분기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6세대인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앞으로 1년 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는데 현재 보통주, 우선주 모두 약 89.3%씩 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딥시크 화면. ⓒ딥시크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8만2000원, 8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8만전자’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반도체(DS)사업부의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 효과로 2025년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AI 시장 내에서 역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증권가는 딥시크 쇼크에 따른 여파로 반도체주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1일 전 거래일 대비 2.42%(1300원) 내린 5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극단적 비용 효율화가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빅테크 모젤과 절대성능 측면에서 격차가 크고 인공일반지능(AGI)가 목표하는 산업 방향성 관점에서 신규 영역 개척에 대한 기술 가능성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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