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추방 거부’ 콜롬비아에 "25% 관세부과"…콜롬비아도 맞불
입력 2025.01.27 11:20
수정 2025.01.27 12: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국적 이민자들을 태운 군용기 착륙을 거부한 콜롬비아에 고율 관세부과 등의 조치를 단행하자 콜롬비아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다수의 불법 범죄자를 태운 미국발 송환 항공기 2대가 콜롬비아에서 착륙을 거부당했다고 막 보고받았다”며 “이는 자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낮은 사회주의자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지시로, 이런 착륙 거부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긴급하고 단호한 보복조치를 즉각 시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콜롬비아를 상대로 25% 긴급 관세를 부과하고 1주일 후 이를 50%로 인상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콜롬비아 정부 관료 및 그 동맹, 지지자들을 상대로 즉각적인 입국 금지 및 비자 취소, 나아가 콜롬비아 정부 집권당원과 그 가족, 지지자들에 대한 비자 제재 등을 명령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가안보를 근거로 모든 콜롬비아 국적자와 화물에 대한 세관·국경 검문을 강화했으며,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따른 재무부와 은행 및 금융 제재를 지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으로 강제 이주시킨 범죄자들의 수용 및 송환에 관한 법적 의무를 위반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콜롬비아는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콜롬비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및 비자 제재 등 발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 게시글에서 “통상장관에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미국산 수입품에 25%보다 높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앞서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자국민 이민자를 태운 미국발 군용기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에 명시적인 거부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는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에 포함된 중남미 국가 중에는 처음 나온 사례다. 브라질은 지난 24일 수갑과 족쇄를 채운 이민자 88명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