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선 출마? 내전부터 종식…국정안정, 할 일 있으면 하겠다"
입력 2025.01.24 10:19
수정 2025.01.24 10:30
"국민 부딪히는 정서적인 내전상태 종식해야"
민주당 낮은 지지율엔 "강경 일변도에 피로감"
한덕수 탄핵 지적…최상목 탄핵은 "자제해야"
야권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는데 내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자임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기대선 출마 의사를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4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헌법재판소 심판이나 이런 절차 자체가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며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언론에서 너무 쪼아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인 내전 상태인 대한민국 공동체가 어느 정도 냉정을 되찾게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이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에 총대를 메라면 메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김 전 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탄핵 정국을 이끈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저조한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선 "민주당이 다수당이니까 국정운영에 조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강공 일변도로 나아간 데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이 있던 것 같다"며 "민주당에 대한 여러 가지 따끔한 경고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결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한 총리가 여러 의혹을 사긴 했지만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했다"며 "민주당이 여유를 갖고 어떤 부분을 요구하고, 또 어떤 부분은 대통령 권한대행한테 조금 기회를 줬더라면 국정운영 안정 측면에선 지금보다 국민을 안심시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어제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실용주의로 가겠다고 했으면 적어도 예측 가능한 정치적인 과정을 국민들에게 제안하고, 경제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걷어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렇게 정쟁유발적인 일들이 일어나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 하고 민생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지금 정서적인 내전상태로 가고 있는 중인데 이것을 막아내야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겠느냐"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결국 지금 탄핵에 찬성한 연합세력의 폭을 넓혀야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