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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독주 꺾은 한국 배경 미드 ‘엑스오 키티2’, 통하는 소재된 ‘K-감성’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1.23 08:45
수정 2025.01.23 08:46

대한민국 서울 배경인 ‘엑스오 키티2’

색다른 하이틴 로맨스로 글로벌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22일 만에 글로벌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그 자리를 미국 드라마 ‘엑스오 키티2’가 차지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 한국 콘텐츠의 자리를 한국 감성을 담은 콘텐츠가 채우면서 ‘K-감성’이 ‘대세’가 됐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2’는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쇼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1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오징어 게임2’는 2위로 밀려났다.


작품은 바뀌었지만, 한국 감성은 그대로다. ‘엑스오 키티2’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서울의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키티의 이야기를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로 한국이 중심 배경으로 등장 중인 것. 대헌 역의 최민영, 유리 역의 김지아 등 한국 배우들이 다수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도 한다.


K-감성이 흥행 비기가 된 모양새다. 큰돈이 걸린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경쟁하는 데스 게임 장르의 전개를 따르지만, ‘오징어 게임2’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둥글게 둥글게’, ‘공기놀이’ 등 한국의 전통놀이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 시즌에서는 달고나 뽑기, 이번 시즌에서는 공기놀이에 직접 도전하며 챌린지를 확산시키는 등 해외 시청자들 또한 ‘오징어 게임’의 감성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있다.


‘엑스오 키티’ 시리즈 또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는 하이틴 로맨스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지만, 배경을 한국의 서울로 설정한 것이 ‘색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의 곳곳을 아름답게 포착하며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촬영한 것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한식과 한국 문화도 주인공 키티의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담기고 있다.


2009년 영화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배우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2’의 뜨거운 반응을 경험한 뒤, 한국어로 된 한국 작품으로 해외에서 큰 환호를 받은 것이 놀랍다고 표현했는데, ‘엑스오 키티’ 시리즈는 ‘K-감성’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한 또 다른 사례가 됐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식’에 대한 관심을 야기한 바 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한식’을 통해 한국인 셰프 이균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 담기는 등 음식 소개를 넘어선 전개로 남다른 여운을 남겼었다.


‘오징어 게임2’의 황동혁 감독은 한국의 전통놀이를 비롯해 한국식 유머까지도 그대로 담아낸 이번 시즌에 대해 “이번엔 한국적인 요소를 넣는 것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했다. 시즌1을 보고 한국말을 공부하시고,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하시는 걸 봤다. 한국 것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통하는’ 감성이 된 ‘K’가 이제는 흥행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요즘, 한국의 것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또 잘 담아내는지가 중요해졌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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