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1주년에 갈등 폭발…천하람 "총사퇴" 요구에 허은아 '전면전' 천명
입력 2025.01.20 16:05
수정 2025.01.20 16:09
천하람 등 지도부 4인 "김철근·이주영 해임 무효"
최고위 정상화 선언…"허은아 사퇴요구 당원소환"
허은아 "'이준석당' 머물지 않겠다" 사퇴 요구 일축
몸싸움 벌어지기도…허 "대표보좌역 병원 입원"
창당 1주년을 맞은 개혁신당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천하람 원내대표 등 지도부 4인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허은아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을 요구했다. 반면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당'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철근 사무총장, 이 정책위의장의 해임 무효와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허 대표가 최고위 (구성원이) 아닌 분들의 참석을 고집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결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 완벽한 정상화가 되기 이전에는 의결에는 참여하지 않는 등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당원소환제에 대해선 "당원들이 조속한 정상화에 책임이 있는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소환 요구가 굉장히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원들의 총의가 담긴 요청서를 가지고 최고위원회의장에 입장하려 하는데 당대표 측근이라는 분들이 물리적으로 저지하려고 한 것에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며 "당원들의 의사가 담긴 종이들이 최고위원회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회의 직전 천 원내대표가 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 등과 함께 당원소환요청서, 임시전당대회 소집요구서를 가지고 최고위원회의실로 들어가려 하자, 정재준 비서실장과 조용진 대변인 등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과 조 대변인 등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천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허 대표와 우리 지도부가 다같이 책임져야 하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지지율이 1.9% 나오는 개혁신당 당권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이미 국민과 당원의 판단이 나왔다면 2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당원 판단을 제대로 받아봐야 한다"고 허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준석 당대표 시절에도 NBS 기준 (지지율이) 2%였던 적이 있다. 내홍으로 인해 이런 지지율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개혁신당을 '이준석당'이라 부른다"며 "우리가 그저 이준석당에 머무르지 않고 원칙과 상식을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국민들께 진지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먼저 공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 측과 공개석상에서 충돌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무감사위에 이제 이분들이 실시 청구를 하지 않고 당대표에게 (소집 요구서를) 직접 보여주는 건 보여주기 쇼"라며 "그걸 이미 접수를 허했다. 내가 당무감사위에 그걸 전달하면 되는데 다시 가져가려는 탈취를 시도했다. 왜 그런 일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소집요구서를 다시 회수하려고 돌아오시던 상황에서 그분들이 폭력을 행사했다. 그래서 당대표 보좌역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