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석 개혁신당, 공개 회의서 고성 충돌…극한갈등 최고조
입력 2025.01.13 13:41
수정 2025.01.13 13:45
당대표~원내대표, 모두발언으로 공개 설전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집착 버려야"
천하람 "본질은 당직자의 비명…李에 시선 돌려"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여과 없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극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태는 모두가 알듯 김철근 전 사무총장 해임에서 비롯됐다"며 "당대표가 자신의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이른바 대주주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대표를 쫓아내려 한다. (이준석 대표는)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2022년 국민의힘 상황과 다를 게 없다"며 "당대표가 이준석이 아닌 허은아고, 대주주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이다.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 만든 당헌·당규로 내쫓으려는 시도를 방관하지 못하겠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사무총장 임면권은 당대표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고,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해 김철근 전 사무총장이 당헌·당규를 임의로 개정하려 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질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임면권을 두고도 충돌했다.
이에 천하람 원내대표는 허 대표의 면전에서 행해진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개혁신당 갈등 사태의 핵심은 당직자의 비명"이라며 "애먼 이준석 의원을 상왕이라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직자에게 허은아 대표의 당 이끄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을 허은아 의원실처럼 이끌어가려 했다는 것, 본인 위주로 당무가 돌아가야 하고 본인이 틀려서 당직자나 사무총장이 바로잡으려 할 때도 '내가 당대표인데'라며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이려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꼽았다. 천 원내대표는 "물론 이준석 의원과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미 비례대표를 지냈던 허 대표에게 다시 공천을 드리는 것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추측한다"며 "허은아 대표 입장에서는 희생했는데 존중과 대우가 없다는 것에 대해 서운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