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설 명절 자금 94조6000억 공급…"금융 편의성 제고"
입력 2025.01.19 12:00
수정 2025.01.19 12:00
정책금융 15조2000억원, 은행권 79조4000억원
21개 이동·탄력점포 운영, 금융거래 수요 해소
카드가맹점 대금 선지급, 공과금 상환만기 연장
금융당국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 취약부문에 대한 자금공급과 국민의 금융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총 94조6000억원을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정책금융기관은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소요자금 증가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에 총 15조2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및 보증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영업점 상담 및 심사를 통해 운전자금 용도로 총 1조3000억원을 공급하고, 최대 0.6%포인트(p)의 금리인하 혜택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원자재 대금결제, 임직원 급여와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하고, 결제성 자금대출의 경우 0.3%p 내에서 금리인하 혜택도 제공하는 등 총 9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총 4조9000억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은행권 또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거래기여도, 신용등급 등에 따른 금리우대 등을 반영해 총 79조4000억원(신규 32조원, 만기연장 47조4000억원)의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상인들의 성수품 구매 대금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상인회를 통해 총 5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전통시장 상인은 설 연휴 전 2개월 동안(2024년 11월26일 ~ 2025년 1월27일) 상인회를 통해 연 4.5% 이내 금리로 최대 1000만원의 소액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금융소비자의 편의성도 제고한다. 카드업계는 중소 카드가맹점에 대해 가맹점 대금을 최대 7일 먼저 지급한다. 46.2만개 중소 가맹점(연매출 5~30억원)에 대해 별도의 신청 없이 연휴 이전 또는 연휴 기간 발생한 카드 결제대금을 신속히 지급한다.
금융회사(은행·보험·저축은행·카드 등) 대출의 상환만기가 설 연휴(1월25일 ~ 1월30일) 중 도래하는 경우에는 연체이자 없이 만기가 오는 31일로 자동 연장된다. 대출을 조기에 상환하고자 하면 금융회사와 협의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24일에 조기상환할 수 있다.
카드대금도 대금 납부일이 설 연휴 중 도래하는 경우에는 연체료 없이 31일에 고객의 대금납부계좌에서 자동으로 출금된다. 보험료, 통신료나 공과금 등의 자동납부일이 설 연휴 기간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출금일이 연휴 이후인 이달 31일로 연기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설 연휴 기간 중 주택연금 지급일이 도래하는 모든 고객에 대해 24일에 미리 주택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모든 금융회사는 설 연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에 대해 설 연휴 기간 동안의 이자분까지 포함하여 31일에 환급할 계획이다. 상품에 따라 고객요청이 있는 경우 24일에도 지급이 가능하다.
증권 매매대금 지급일의 경우 T+2일 결제방식에 따라 주식매도 후 2일 뒤에 지급되는 주식 매도대금의 지급일이 설 연휴 기간이라면, 연휴 직후(1월31일~2월3일)로 지급이 미뤄진다. 예를 들어 23일이 주식매도 대금 수령일이면, 주식 매도대금은 27일이 아닌 31일에 받을 수 있다.
금융권은 설 연휴 긴급한 금융거래를 위한 이동·탄력점포도 운영한다. 11개 은행에서 입·출금 및 신권 교환이 가능한 11개 이동점포를, 고속도로휴게소 등에서 환전 및 송금 등이 가능한 10개탄력점포를 공항 및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 등에서 운영한다.
각각 ▲농협은행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 휴게소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 강원랜드 카지노(출), 김포공항, 청주공항(출) ▲우리은행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환전소,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환전소 ▲망향휴게소(부산방향) ▲하나은행은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하행선), 인턴국제공항 1터미널 환전소,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환전소 ▲기업은행은 덕평휴게소(인천방향) ▲국민은행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환전소,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환전소, 기흥휴게소(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아이엠뱅크는 대구국제공항출장소, 동명휴게소(춘천방향) ▲부산은행은 진영슈게소(순천방향) ▲광주은행 광주글로벌모터스 ▲전북은행 여산휴게소(하행) ▲경남은행은 창원중앙역에서 이동·탄력점포를 마련한다.
금융당국은 설 연휴 중 부동산 거래(매매 잔금거래, 전세금 등), 기업간 지급결제 등으로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자금을 인출해 놓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가 가능하도록 이체한도를 미리 상향시켜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설 연휴 전후로 명절 선물 배송을 사칭하거나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부과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악성앱 설치 등으로 금융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해 본인 계좌에 대한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도 안내했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지킴이 또는 불법사금융신고센터(국번없이 1332→3번) 통해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상담 및 피해구제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0번)에서 전화상담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