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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證, ‘리테일 강화’ 전략 수립 분주…실적 격차 축소 ‘주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1.15 15:58
수정 2025.01.15 16:01

교보·iM·현대차證 등 피벗 통해 수익성 강화 목표

중소형사 외화증권 시장 점유율 5%…경쟁력 열위

‘퇴직연금·오프라인 점포 강화’ 등 개별 전략 강화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앞다퉈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차이가 벌어진 요인 중 하나로 리테일 부문에서 성과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iM·현대차증권 등 중소형사들은 연말·연초 조직개편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리테일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수익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리테일 부문을 키우겠단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WM) 사업본부와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 본부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했다.


리테일과 WM 부문의 연계를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도모하는 한편 디지털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단 복안이다. 이석기 사장은 최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피벗(Pivot·정책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iM증권은 리테일 부문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21개이던 영업점을 11개로 통폐합 시켰고 리테일 부문 인력 약 20%를 감축했다. 통폐합 영업점은 거점별 메가센터 모델로 전환시켜 센터에 4~5명 단위의 자산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영업팀을 꾸렸다.


iM증권은 우선 오프라인 점포에서 대출 중개·주선 업무 등을 종합한 원스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리테일 경쟁력을 갖추겠단 계획이다. 인력과 점포 손질을 마친 성무용 사장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리테일 부문 흑자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작년 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 부문 경쟁력 제고를 도모했다. 회사는 퇴직연금 경쟁력 및 시너지를 위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편제했고 여러 퇴직연금 조직은 연금사업실 산하로 통합했다. 리테일과 연금사업실의 협업과 시너지를 키우겠단 전략이다.


현대차증권은 이와함께 지점 영업망을 활용해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의 퇴직연금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단 복안이다. 나아가 프라이빗뱅커(PB)서비스를 고도화하고 WM 솔루션팀을 신설하는 등 VIP고객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외화증권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82% 증가했으나 중소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소형사의 리테일 경쟁력 강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 강점이 있는 IB에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며 사업 구조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투자자 증가로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이 실적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수익 구조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작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데 리테일 부문에서 성과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82% 증가했는데 중소형사의 외화증권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 격차로 대형사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는 6% 감소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투자중개 자체에 대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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