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놓고 시끌…국민의힘 의총서 "김상욱 정치 잘못 배웠다"

金, '계엄특검법' 찬성하며 "계엄 옹호로 비춰선 안돼"

김대식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당론 따르는 게 당인"

친한계 일부 "인신 모독" 항의하며 의총장 떠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관련해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온 김상욱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김상욱 의원은 야권의 '내란·외환특검법' 대안으로 당에서 자체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체 내란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며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의원들을 계엄 찬성으로 몰고 가지 말라. 여기 계엄에 찬성한 사람들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대식 의원이 연단에 나와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이냐. 우리가 히틀러, 김상욱은 유대인이냐"라고 항의했다. 김상욱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 이후 당 상황을 비판하며 '전두환 추종세력' '히틀러·유대인' 등 표현을 쓴 걸 겨냥한 것이다.

김대식 의원은 "당이 정한 당론을 따르는 게 당인"이라며 "김상욱 의원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분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이 이에 "인식 모독"이라고 반발했고, 김상욱 의원은 회의장을 떠났다. 정성국 의원과 고동진·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도 항의 차원에서 의총장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총장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