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절대강자’ 벤츠 S클래스 아성 넘었다
입력 2025.01.12 06:00
수정 2025.01.12 06:00
BMW 7시리즈 작년 국내 판매량 4985대…프리미엄 대형 세단 판매 1위
벤츠 S클래스의 작년 판매량 4679대…신차 효과 부진 영향
BMW만의 차별화된 차량 편의 기능이나 고객 서비스 등 전략 주효
BMW 7시리즈가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7시리즈는 차별화된 편의기능과 고객서비스로 판매 호조를 보인 반면 반면 벤츠의 S클래스는 신차 효과 부진 등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i7을 포함한 BMW 7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4985대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바흐를 제외한 벤츠 S클래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4679대로, 전년보다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고가의 차량의 수요가 부진해 S클래스의 판매량이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S클래스의 경우에는 2021년 4월 이후로 7세대 모델 이후 신차가 없어 신차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7시리즈가 306대 차이로 S 클래스를 누르고 프리미엄 대형 세단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됐다. S클래스와 EQS 판매량을 합해도 7시리즈의 판매량이 167대가 더 많이 팔렸다.
이처럼 7시리즈가 S클래스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은 벤츠의 S클래스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7시리즈는 2013년까지 S클래스와 비등한 판매량을 보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었다. 7시리즈는 10여년간 1000~30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던 반면, S클래스는 2014년부터 약 5000대~1만1000여대 판매고를 올려왔다. 2023년만 해도 S클래스가 7시리즈보다 4864대 더 많이 팔았다.
그간 양 모델의 판매량이 최소 2배부터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7시리즈의 우승은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7시리즈의 판매 호조 요인에는 BMW만의 차별화된 차량 편의 기능이나 고객 서비스 등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7시리즈는 실내에서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을 통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플랫폼이 내장돼 있다.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BMW는 지난해 10월 특별 맞춤형 차량 주문 서비스인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BMW 인디비주얼’은 BMW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750e xDrive, i7 xDrive60, i7 M70 xDrive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모델 및 외관 디자인 ▲외장 컬러 ▲익스테리어 라인 ▲시트 소재 및 컬러 등 4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최대 2만2000가지의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BMW 인디비주얼 전용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도 적용할 수 있다.
‘BMW 엑설런스 클럽’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MW 엑설런스 클럽은 BMW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 유일의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다.
BMW는 단순히 차량 유지 보수에 필요한 서비스만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엑설런스 클럽 회원은 ▲BMW 드라이빙 센터 내 특별 출고 이벤트 ‘핸드오버 세레머니’ 서비스 무상 이용 ▲제주도 BMW 렌터카 서비스 ▲BMW 엑설런스 라운지 및 연말 콘서트 등 BMW가 진행하는 프리미엄 행사에 우선 초청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 중 VIP 전용 라운지인 엑설런스 라운지 입장권과 쇼퍼 서비스 제공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BMW 관계자는 “젊은 감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디지털 기능에 능숙하며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혁신적인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춘 뉴 7시리즈에 대한 선호도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