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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돈을 번다”…카드사, 데이터 사업으로 2조 수익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1.12 06:00
수정 2025.01.12 06:00

본업인 신용판매서 주춤…새로운 수익원 발굴 성공

작년 3분기까지 1조9011억 벌어…전년比 4.6%↑

금융데이터거래소서 인기 상위 기업 카드사 포진해

데이터 수익 창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더니 창출한 수익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통해서 얻은 데이터를 고도화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9개월 간 벌어 들인 기타수익은 1조9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35억원) 증가했다.


기타 영업은 신용카드 판매를 비롯해 리스·대출·할부금융 등을 제외한 사업으로 주로 플랫폼과 데이터 사업을 의미한다.


카드사 별로 보면 BC카드가 3857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했고 현대카드는 306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는 ▲KB국민카드 2588억원 ▲신한카드 2187억원 ▲롯데카드 2126억원 ▲삼성카드 2009억원 ▲하나카드 1821억원 ▲우리카드 1361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월~9월 국내 카드사 기타수익.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카드사들은 현재 본업인 신용 판매에서 수익성 악화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드사 만의 강점인 소비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서두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바다’를 열어 고객이 원하는 분석 자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도 데이터 플랫폼인 ‘블루데이터랩’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카드사 8곳이 등록한 데이터 상품 수는 지난 10일 기준 5247건으로 나타났다.


그 중 우리카드가 등록한 데이터 상품은 1503건으로 카드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국민카드 906건 ▲하나카드 904건 ▲삼성카드 857건 ▲신한카드 849건 ▲롯데카드 186건 ▲BC카드 34건 ▲현대카드 8건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경우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상품이 다른 카드사 대비 적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카드(SMCC)에 현대카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장에 알려진 가격은 수백 억원대로 지금까지 단일 소프트웨어 최대 규모의 수출 기록인 지난 2018년 티맥스소프트의 60억원을 훌쩍 넘긴 규모로 평가받는다.


현대카드의 UNIVERSE는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 시스템과 수많은 AI를 통해 고객의 행동·성향·상태를 예측해 직접 타깃팅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돕는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UNIVERSE와 같은 AI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사례는 현대카드가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상위 인기 데이터 상품 목록. ⓒ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갈무리

이처럼 현대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이 판매하는 데이터 상품들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상위 인기 공급기업에는 BC카드·NH농협카드·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평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를 기록하자 데이터사업에 눈을 돌렸지만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최근 들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다른 업권 대비 PLCC 등을 기반으로 소비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며 “데이터사업을 주력으로 향후 수익 창출에 상당히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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