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주식부호 1위…삼성家 10위권 내 4명 차지
입력 2024.12.31 09:13
수정 2024.12.31 09:51
리더스인덱스,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 조사
이 회장 지분가치, 계열사 약세에 1년 새 15%↓
국내 주식부호 1위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바꼈다. 삼성가(家)는 주식 부호 상위 10위권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조사(2014년 12월20일 대비 2024년 12월27일)한 결과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1671억원)으로 10년 전 고 이건희 회장(12조912억원)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주식을 연말(2024년 12월 27일 기준) 종가로 계산했다.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해 반영했다.
단 이재용 회장의 삼성계열사 보유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14조3755억원에 달했으나 1년 새 가치가 15.4%(2조2084억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부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6위)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10년 전 당시엔 1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자산을 크게 키웠다.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는 12명으로 10년 전 5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창업부호를 일으킨 백그라운드도 10년 전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84조1235억원에서 86조798억원으로 10년간 2.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치가 1311조원에서 2319조원으로 76.9% 커진 것과 큰 차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보유지분이 분산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지분가치가 올 들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 간 주식부호 50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은 18명이다. 이 가운데 창업부호는 6명이고 나머지 12명은 모두 상속형 부호였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으로 전체 부호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3조720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고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5211억원·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2114억원·13위) 순이었다.
여성부호는 현재 기준 총 7명으로 삼성가처럼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에 들었으며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새로 포함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주식부호 50인의 평균나이는 10년 전 55.9세에서 올해는 61.3세로 5.4년 많아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