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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헤드셋? 이제는 ‘스마트 안경’ 경쟁...빅테크 개발 속도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4.12.27 08:00
수정 2024.12.27 08:00

메타, 스마트안경 고도화...화면 탑재

AR 안경 ‘오라이언’ 2027년 출시 목표

삼성전자, 이르면 내년 XR 안경 공개

구글·애플·화웨이 등 앞다퉈 출사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을 쓰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현실 기기를 개발 중인 글로벌 빅테크들이 XR(혼합현실) 헤드셋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경쟁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이 이르면 내년 스마트 안경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선두주자 메타는 기존 제품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의 격전이 예상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소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 안경 ‘레이밴’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전작들은 디스플레이 없이 음성 명령과 제스처만을 통해 음악 재생 등 작업을 수행한다. 내년 선보이는 레이밴은 알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의 시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삼성전자가 현재 개발 중인 XR 기기를 공개한 이후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발빠른 추격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다만 메타기 오랜 기간 개발 역량을 다져온 만큼 삼성전자의 추월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메타는 최초의 XR 헤드셋으로 알려진 ‘오큘러스 리프트’를 만든 VR 스타트업 오큘러스를 2014년에 인수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2016년 출시됐으며 이후 2020년 ‘오큘러스 퀘스트2’, 2022년 ‘메타 퀘스트 프로’ 등을 줄줄이 내놨다.


AI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는 2021년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성능 강화한 레이벤 2세대 제품과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AR은 실제 환경에 가상 정보를 겹쳐서 보이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오라이언을 착용하면 별도의 디스플레이 기기 없이 인터넷 탐색, 영상 시청, 게임 플레이 등이 가능하다. 단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제작 단가를 낮추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내년 시장에 선보인다. 여기엔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적용된다. 이 플랫폼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통해 대화로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서비스를 확보하며 플랫폼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 안경도 만들고 있다. 메타에 비해 시작이 늦었지만 안드로이드 XR이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 가능한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예정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 스마트 안경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 실물 대신 티저 영상 또는 이미지 등 대략적인 디자인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무게는 약 50g으로 추정된다. 기존 MR 헤드셋 무게인 500~600g과 비교하면 월등히 가볍다.


이 외 구글과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도 앞다퉈 내년 중 스마트 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메타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시장 선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기존 메타의 레이벤처럼 안경에 AI만 탑재하는지 디스플레이나 AR·XR 기능까지 포함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현저히 나뉠 전망이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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