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공수처 2차 소환도 불응…당장 체포영장 청구 보다는 3차 소환 무게
입력 2024.12.26 05:14
수정 2024.12.26 05:37
공수처, 윤 대통령 25일 10시 출석 요구…오후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무산
주임검사 남기고 공수처장·차장 퇴근…공수처, 3차 출석요구이나 체포영장 청구 검토
이르면 26일 향후 조치 결정할 듯…尹 측 석동현 변호사 "26일 이후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차로 출석을 요구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조사가 무산됐다. 법조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당장 체포영장 청구 보다는 3차 소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공수처는 이르면 26일 향후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후 6시 현재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연락은 없으며,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당초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요구한 오전 10시에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자 오후까지 출석을 기다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끝내 나오지 않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자 이날 조사가 무산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휴일인 이날 출근했던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은 오후 6시께 퇴근했다.
윤 대통령 사건 주임검사인 차정현 부장검사와 일부 검사는 청사에 남아 남은 업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르면 26일 윤 대통령에게 3차 출석 요구를 할지, 더 이상의 출석 요구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 수순에 들어갈지 결정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수사 변호인단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26일 이후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런 상황도 결정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반 수사기관은 세 번 부르는 게 통상 절차이지만,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어서 통상 절차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오께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를 촉구하며 청사를 찾아 공수처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불발됐다.